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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 (푸치니 - 라 보엠) 로마에서 며칠을 보내다가 나폴리로 내려왔다. 죽기 전에 나폴리를 보라는 말이 옛말이 되었다지만 궁금했다. 사실 요즘의 나폴리는 나폴리 자체보다는 나폴리 근교의 관광지로 더 유명한 듯 하다. 가까운 거리에 폼페이 유적지가 있으며 절경으로 유명한 카프리, 소렌토 - 아말피 해안도로 등이 있다. 나폴리로 떠나기 전날 나폴리에 가서 무얼 할까 아내님과 고민했다. 그렇게 폼페이 다큐멘터리도 보고 아말피 해안과 카프리 섬 가는 법을 찾아보느라 4시간 동안 고생하다 늦잠을 잤다. 아말피냐 폼페이냐! 고민 끝에 결국 너무 피곤해서 둘 다 가지 않기로 했다... 그렇다고 나폴리가 볼 게 없는 건 절대 아니다. 마피아 때문에 치안이 안 좋다, 길거리가 지저분하다는 말이 많아 나폴리에 가기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공감수 7 댓글수 4 2018. 2. 3.
  • 5. 로마 오페라 코스탄치 극장 (차이콥스키 - 호두까기 인형) 고전 발레와 현대 안무의 적절한 타협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패왕이자 많은 발레단의 효자 수입원이다. 대전에서 한번 (아마도) 유니버설 발레단의 공연을 본 적이 있었다. 지금이나 그때나 발레를 잘 몰랐던 데다가 오케도 없는 MR 반주, 동화 분위기에 무난한 고전 안무라 큰 감흥은 없었던 것 같다. 다를 때 같았으면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갈 일이 없었겠지만 이 시즌에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하는 공연이 호두까기 인형 뿐이었기 때문에 공연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며 예매했다. 작품 자체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발레다보니 오페라에 비해 예습의 어려움도 없어 아내님께 같이 보러가자고 하기도 좋았다. 베네치아 이후 피렌체, 아시시를 들렸다가 로마로 왔다. 오페라 팬이 로마에 왔으면 어딜 가겠습니까. .. 공감수 8 댓글수 2 2018. 1. 25.
  • 4.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 신년음악회 극장 내부 최고존엄 인정합니다. Nach Italien! 빈과 뮌헨의 일정이 끝나고 베네치아로 이동했다. 여행 일정을 짜면서 베네치아에선 무슨 공연을 볼 수 있을까 찾아봤다. 이탈리아의 거의 모든 극장은 크리스마스 부터 연초 까지 휴가를 갖지만 라 페니체는 이 때 신년음악회를 올린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신년음악회 말이다.사실 신년음악회에 썩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다. 베를린필 송년음악회 DVD야 재밌게 보았지만 예전부터 빈 신년음악회는 별 관심사가 아니었다. 일단 왈츠와 폴카에 흥미가 없다. 라 페니체의 신년음악회 역시 영상 클립도 보고 했지만 이런 갈라 콘서트를 굳이 찾아보는 성격은 아니다.페니체에서도 물론 가능하다면 오페라를 보고 싶었지만 이런 일정에 신년음악회를 해주면 그저 감지덕지일 뿐이다.. 공감수 1 댓글수 8 2018. 1. 20.
  • 3.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푸치니 - 삼부작) 뮌헨에 세번째 왔다. 2014년 여름, 2017년 여름, 그리고 이번 2017년 겨울. 세번째 방문해서야 드디어 바이에른, 혹은 바예리셰 슈타츠오퍼에서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 그것도 바로 키릴 페트렌코 지휘로! 페트렌코 지휘를 보기 위해서 참 오래도 기달렸다.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이 아니지만,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처음 본 공연이 바이로이트의 링 사이클이었으니 말이다. 분명 이 사람이 지휘한 음악을 14시간이 넘게 들었는데, 지휘봉 흔드는 모습은 1초도 못 봄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나서 그해 겨울에 베를린에 갔다. 때마침 있는 베를린필 공연 일정이 바로 페트렌코 지휘의 말러 6번이었다. 당시 페트렌코를 베필 상임 후보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때였다. 하.. 공감수 2 댓글수 4 2018. 1. 17.
  • 2. 뮌헨 파징어 파브릭 (로시니 - 라 체네렌톨라) 뮌헨을 일정에 넣으면서 욕심을 한사발 넣었다. 빈 슈타츠오퍼와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사이에 가장 대비되는 공연이 끼어들어갔다. “뮌헨에서 가장 작은 오페라 극장”을 모토로 하고 있는 파징어 파브릭의 오페라 공연이다. 내가 이 파징어 파브릭을 처음 찾은 건 3년 전이었다. 3년 전에 바이로이트와 잘츠, 루체른을 도는 여름 페스티벌 순례를 하려고 유럽을 처음 찾아왔을 때였다. 루프트한자를 타면 뮌헨에 오후 경에 도착하는데, 도착한 날 밤에 뮌헨에서 뭔가 공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찾았던게 이 공연이었다. 뮌헨에 도착해서 마리엔플라츠로 S반을 타고 와서 티켓을 찾고 파징어 역으로 가 케밥을 먹고 공연장에 찾아가니 시간이 딱 맞았었다. 심지어 숙소도 못 들어가서 캐리어를 들고 돌아다녔다. 유럽에 가면 언제나.. 공감수 7 댓글수 6 2018. 1. 11.
  • 1. 훔퍼딩크 - 헨젤과 그레텔 (빈 슈타츠오퍼) "You are too late." 근황을 알리자면 며칠 전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지금은 신혼여행 중이구요. 그 전부터 블로그 이웃 분들께 알릴까 했지만, 티스토리에는 이웃공개가 없어서요. 그 동안 블로그 활동이 뜸했던 것도 결혼 준비하랴 논문쓰랴 바빠서였어요. 결국 논문은 다 못 쓰고 왔지만.........신혼여행 다니면서 공연을 몇개 보기로 했습니다. 여행 다니느라 바쁘지만 그래도 후기는 남겨야죠. 빈에서 공연 일정을 열심히 찾아봤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 주현절 시즌에는 연말연시 삼대장 만 주구장창 돌릴 뿐이었다. 여기에 크리스마스의 스테디셀러 호두까기 정도를 끼얹으면 슈타츠오퍼의 공연 일정이 나온다. 어차피 연말의 의례적으로 보러 오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캐스팅도 가벼다. 그래도 .. 공감수 4 댓글수 14 2017. 12. 29.
  • 12. 오페라 플란데런 @ 헨트 (코른골트 - 헬리아네의 기적) 1. 오페라 플란데런Opera Vlaanderen (플랜더스 오페라, 구 Vlaamse Opera)벨기에에는 큰 오페라 극장이 세 개가 있다. 브뤼셀에 있는 라 모네 왕립 극장, 리에주에 있는 왈롱 로열 오페라, 그리고 안트베르펜(앤트워프)과 헨트를 중심으로 한 오페라 플란데런Opera Vlaanderen 이다. 네덜란드에 제대로 된 상설 오페라단이 DNO 뿐인 걸 감안하면 벨기에에는 수준있는 상설 오페라단이 꽤 많은 편이다. 오페라 플란데런은 같은 프로덕션을 헨트와 안트베르펜에서 각각 공연한다. 자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있고 꽤 수준 높은 캐스팅을 자랑한다. 간혹 글라인드본 투어 처럼 오페라단이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는 경우는 있지만 오페라 플란데런은 집으로 쓰는 자체 극장이 두 개인 셈이다. 같은 프.. 공감수 5 댓글수 6 2017. 10. 8.
  • 벨기에 헨트 관광 마지막 오페라를 위한 여정. 이아고가 잔인한 신을 믿는다면 나는 공연의 신을 믿는다고 할 수 있다. 학회 일정에 맞춰서만 겨우 해외에 나가기 때문에 학회가 있을 때 적당한 장소에서 적당한 시간에 좋은 공연들이 겹치지 않고 나를 반겨주는 것은 순전히 행운의 영역이다. 내가 유럽에 와서 보는 많은 공연은, 내가 그 공연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공연이 적당한 시간에 있었기 때문이 많다. 그저 공연의 신이 좋은 공연을 점지해주길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헨트에서 헬리아네의 기적을 보게 된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원래 계획은 토마스 햄슨과 베로니크 장이 나오는 파리 오페라의 을 보는 것이었다. 예매도 미리 해놓으려고 했지만 티켓 값이 애매해서 일단 미뤄뒀다. 그러다 아예 욕심을 더 내볼까 하고 휴가를 더 .. 공감수 3 댓글수 7 2017. 10. 6.
  • 11. 파리 오페라 @ 바스티유 (드뷔시 -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안녕 내 이름은 조르당, 이 곳에서 너에게 제대로 된 물맛을 보여주지! 파리에서의 마지막 공연. 파리 오페라 티켓 오픈 하는날 코지, 미망인, 펠레아스 세 개를 모두 예매하려고 했지만 고민의 고민 끝에 표가 빨리 나가는 코지만 예매하고 나머지는 예매하지 않았다. 펠레아스는 표가 많이 남아서 당일 유스 할인으로 35유로로 티켓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런던과 파리의 숙소비가 워낙 비싸다보니 어떻게든 아껴보려고 티켓값도 최대한 아꼈다. 독일에서 예매 아무것도 안하고 당일날 학생증 내밀면서 티켓 내놓으라고 할 때가 좋았지.....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공연 볼 날이 다가오니 싼 표를 예매한 게 아쉽더라. 거기다 펠메는 연극적이다보니 꼭 가까이서 봐야만 할 것 같았다. 어차피 다른 데서 돈 많이 아꼈는데 그.. 공감수 6 댓글수 10 2017. 10. 2.
  • 10. 가디너 & EBS @ 필하모니 드 파리 (몬테베르디 - 포페아의 대관) 가디너!(사실 Gardiner 발음은 가드너다. 이번에도 역시나 공연 후기보다 잡썰이 더 길다.)난 원래 가디너 엄청 좋아한다. 베토벤 교향곡 전집이나 브람스 교향곡 전집, 환상교향곡, 슈만 교향곡 전집, 모차르트 오페라들 까지 가디너는 믿고 가는 내 취향이었다. 가디너의 활약은 오히려 바흐나 헨델 등의 바로크 음악에서보다 베토벤 이후의 작품에 더 잘 드러난다. 이번에 가디너의 공연을 보는 건 또 한가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사실 런던에 발표하러 간 학회 내용이 베토벤 교향곡 7번 1악장의 리듬에 관한 것이었다. 7번 1악장의 비바체 파트 리듬이 거의 모든 경우에 악보대로 연주되지 않고 6/8박자가 아니라 2/4박자 느낌에 가깝게 연주되는데, 실제로 레코딩에서 이 리듬을 어떻게 연주했느냐가 연구의 소재.. 공감수 3 댓글수 12 2017. 10. 1.
  • 9. 사이먼 킨리사이드 가곡 리사이틀 @ 가르니에 나도 킨순이가 된 것만 같아 남의 팬질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 아티스트와 친숙해진다. 당연히 영업을 많이하기도 하고, 영상과 캡쳐, 거기에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여지면 서서히 이 아티스트의 매력을 알게 되간다. 하물며 원래 그 아티스트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었다면 당연한 일이다.킨리사이드에 괜히 더 애정이 가게 된건 나도 알고 여러분도 아는 그 분의 블로그 덕택이다. 굳이 언급하지 않는 건 이 글에 킨리사이드 이야기만 할 텐데 킨리 검방 넣는 분을 언급하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여튼 다이나믹한 그분의 킨리 빠질의 기록들을 정주행하며 나도 어느새 킨리와 아주 친해졌다. 부인이 누구고 자식이 몇명이고 친한 지휘자랑 성악가는 누구고 인생의 흑역사는 뭐가 있고 취미는 뭔지 다 알게 됐다. 내가 빠는 쿠렌치.. 공감수 3 댓글수 14 2017. 9. 21.
  • 8. 민콥스키 & 바르타바스 @ 라 센 뮈지칼르 (모차르트 레퀴엠) 말이다 말!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끝나면 파리로 옮겨와서 공연하는 팀이 꽤 있다. 쿠렌치스도 그렇고 민콥스키도 비슷한 케이스다. 원래는 이 공연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이 시간 계획은 라디오 프랑스 단원들이 르노 카퓌숑과 도흐나니와 멘델스존 옥텟을 하는 것을 볼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오페라 매거진을 읽으면서 칼라스 서거 40주년을 맞이해 파리에서 칼라스 특별 전시가 9월 16일부터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칼라스는 말년에 파리에 살았다). 그래서 전시장이 어딘지 찾아보니 La Seine Musicale 였다. 전시 예매하려고 홈페이지를 찾아보는데, 9월 15 ~ 17일에 민콥스키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이 있다고 나와있었다. 세상에! 바로 영상으로도 발매되는 바르타바스와의 협업으로 꾸민 승마 모퀴엠이었다... 공감수 2 댓글수 2 2017. 9. 21.
  • 7.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실내악 @ 메종 드 라디오 솔직히 늦잠 더 잘까 고민했다. 메종 드 라디오 한번 가보기도 했고, 아는 곡도 콰르텟자츠밖에 없었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단원들의 실내악 공연이다. 슈베르트 사중주악장, 쇼스타코비치 옥텟, 에네스쿠 옥텟을 공연했다. 무료 공연이라 예약한 사람은 미리 표 받아서 선착순 입장하는 방식이었다. 예약은 해뒀으니 일찍 가기만 하면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기가 참 어렵더라. 가는데도 걷는 시간 포함 4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할 때는 거의 10시 50분이었다. 자리는 1층 1열 가장 왼쪽. 다른 글에서 언급하다가 말았는데 이상하게 이번 공연 중에 왼쪽에 많이 앉았다. 로열 오페라 두번 다 왼쪽 사이드 자리였고 쿠렌치스도 중앙 왼쪽, 가르니에 코지도 중앙 왼쪽. 제가 이렇게 좌편향이 심합니다. .. 공감수 2 댓글수 4 2017. 9. 20.
  • 6. 파리 오페라 @ 가르니에 (모차르트 - 코지 판 투테) 조르당 너 이렇게 예쁜 극장에서 이러기냐 파리엔 오페라 극장이 두 개 있다. 그 중 역사가 깊은 가르니에는 새 극장 바스티유가 세워진 다음 발레만 공연하곤 했다. 요즘은 그런 구별이 다시 사라졌다고 한다. 모차르트 같이 작은 극장이 어울리는 오페라는 가르니에에서 하는 것 같다. 아, 그렇다고 가르니에가 절대 작은 극장은 아니다. 위키 찾아보니 1979석. iMac님 블로그에서 가르니에 포스팅을 보고 가보고 싶은 욕심이 많이 들었는데, 19세기 유럽 오페라 계의 황제라 할 수 있는 Opéra의 위용을 보여주는 극장이다. 내부와 외부 모두 압도적이다. 가본 극장 중에 외부는 젬퍼오퍼 정도가 겨우 비교 대상에 오를만 하고, 로비는 그 어느 극장과도 수준이 다르다. 이렇게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로비는 처음 봤다.. 공감수 4 댓글수 8 2017. 9. 18.
  • 오랑제리 미술관 아침 공연을 보고나선 오랑제리 미술관에 다녀왔다. 시간이 애매해서 오르세나 루브르는 못 볼 거라 선택했다. 미술관 근처에 식당이 있으면 점심을 먹어야지 했지만 그랑 팔레에서부터 쭉 걸어갔는데 안 나오더라. 식당에 갈 운명이 아닌가보다. 오랑제리 미술관 입구에서 사인을 잘못읽어 말 그대로 건물 한바퀴를 돌았다. 비까지 내려서 쫄딱 맞으며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을 되새겼다. 박물관 매점에서 햄치즈 샌드위치를 사서 먹는데, 파리는 무슨 박물관 샌드위치도 맛있더라. 그냥 포장해서 냉장고에 넣어둔 샌드위치를 꺼내 준건데 빵은 쫄깃하고 치즈랑 햄도 진짜 맛났다. 모네 수련을 보면 얼마나 걸릴지 감이 안와서 지하에 있는 쥘리암 컬렉션부터 봤다. 르누아르의 그 유명한 피아노 치는 아이 그림부터 시작하여 천천히 보.. 공감수 1 댓글수 0 2017. 9. 18.
  • 5.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 메종 드 라디오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공연 일정을 찾아보니까 오전 11시에 봄제를 하더라. 티켓 오픈이 계속 안 열리길래 뭔가 했는데 무료공연. 알고보니 라프필 80주년 기념으로 그런 것 같다. 소개에 나온대로 해설이 있는 음악회였다. 음악 해설가로 유명한 장프랑수아 지겔이 해설하는 "오케스트라의 열쇠" 시리즈의 일환이었다. 사실 전혀 모르고 갔는데, 갔다와서 후기 쓰려고 찾아보니까 아주 유명한 사람이다. 정명훈 때부터 라디오 프랑스와 이 시리즈를 진행했다고 한다. 피아노 전공이라 피아노도 직접 치고 오케스트라가 파트별로 시연도 하면서 연주한다. 보면서 저렇게 시시콜콜 시켜먹으면 연주자들이 귀찮아하지 않을까 했는데 워낙 인기있는 해설가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 대단하다보니 지휘자나 오케스트라나 같이 잘 맞춰주는 것 같다... 공감수 3 댓글수 0 2017. 9. 17.
  • 4. 쿠렌치스 & 무지카 에테르나 @ 샹젤리제 (모차르트 - 티토의 자비) 디아길레프 후예들의 샹젤리제 공습. 드디어 보았습니다. 쿠렌치스! 후기를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 누군가의 공연을 특정해서 보고 싶었던 게 오랜만이다. 이 정도로 보고싶었던 음악가가 아바도와 카우프만 빼고 또 있었나 싶다. 런던에 있다가 학회가 끝나고 파리로 갈 일정을 짜다가 쿠렌치스 공연을 발견했을 때 얼마나 흥분했었는지. 런던에서 부랴부랴 출발했다. 유로스타가 원래 출발 30분 전이면 체크인을 마감하는데 역에 도착했을때는 출발 25분 전이었다. 이렇게 기차를 놓치나 싶었지만 다행히 빨리 서두르니 체크인이 10분 정도에 끝나서 여유있게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첫 파리 여행이지만 정신이 없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 들려 체크인하니 공연이 얼마 안 남았다. 간단하게 뭘 먹고 갈.. 공감수 6 댓글수 10 2017. 9. 16.
  • 3.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사이먼 래틀 취임공연 This is Rattle 이것이 딸랑이다. It rattles?딸랑이에게 딸랑딸랑 거리는 런던! 런던 지하철에서도 이 광고가 많이 붙어있었다. 런던 심포니는 래틀에게 딸랑거리기 위해 부지런히도 준비했다. 바비칸 센터 콘서트홀 쪽에 인터랙티브 딸랑이 감상관도 만들어 놨다. 사실 래틀의 런던심 취임이 이번 시즌부터인 줄 모르고 있었다. 당연히 베를린필 끝나고 가는 건 줄 알았지. 근데 베를린필 마지막 시즌과 함께 런던심을 시작했다.프로그램은 영국뽕이 가득하다. 진짜 작정하고 치사량의 영국뽕을 주입하려는 것 같다. 헬렌 그라임스, 토마스 아데스, 해리슨 버트위슬, 올리버 너센, 그리고 마지막에 엘가로 방점을 쾅! 그것도 덩케르크 이후 국뽕의 상징으로 다시 한번 떠오른 님로드의 수수께끼 변주곡으로 말이다. 사.. 공감수 1 댓글수 0 2017. 9. 16.
  • 2. 로열 오페라 하우스 (푸치니 - 라 보엠) 다시는 파파노를 솔티라고 놀리지 않겠습니다.로열 오페라의 17/18 시즌 개막작은 파파노 지휘, 리처드 존스의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올리는 라 보엠이었다. 넬손스 지휘로 영상도 나온 이전 프로덕션은 무료 41년 간 써먹었다고 한다. 로열 오페라도 돈이 궁한지 라 보엠으로 제대로 뽕을 뽑아볼 기세로 파파노 지휘에 공연 횟수도 다른 작품에 비해 왕창 늘렸다. 보러 오기 전에 큰 기대를 안했다. 리처드 존스 연출도 기대가 안 되고, 캐스팅에선 마이클 파비아노와 마리우스 크비첸이 익숙한 이름이었지만 둘다 명성에 비해 썩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다. 파파노는 작년 런던심과의 엘가 공연에서 크게 실망한 뒤로 솔티의 후계자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라 보엠은 아주 많이 사랑하는 작품이지만 한국에서도 워낙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 공감수 0 댓글수 9 2017. 9. 15.
  • 1. 로열 오페라 하우스 (모차르트 - 마술피리) 네 지금 영국입니다. 1년 만에 다시 런던에 오게됐네요. 발표준비하랴 예습하랴 바빠서 며칠간 블로그에 글을 못 올렸습니다. 앞으로 며칠간 공연 후기를 쓰게 되겠네요. 공연이 끝나고 숙소에 돌아오니 거의 11시 반. 내일 학회는 9시부터 등록 시작이니 타임어택으로 써야할 것 같다.런던에 다시 왔다. 외국에 나가면서 갔던 도시에 1년만에 오는 건 처음이다. 학회 일정이 잡히고 공연각을 열심히 쟀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6월달에 독일 한바퀴 돌고나서도 공연 목록을 보면 마음이 혹한다. 취리히에서 마테이와 브레슬릭이 오네긴을 올린다는 걸 보고 눈이 회까닥 돌아갔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좀 아니었다. 그 때 고려했던 생각했던 일정이 금요일 암스테르담 DNO 운명의 힘, 토요일 카디프 WNO 호반시나, 일.. 공감수 4 댓글수 8 2017. 9. 13.
  • 12. 게어트너플라츠테아터 @ 퀴빌리에 극장 (모차르트 - 돈 조반니) 이 공연을 보고 나서 일주일 동안 나의 상태- 나: 앱뮤신님 제게 이 공연의 향기를 조금이나마 다시 느낄 수 있는 음반을 찾아주소서 앱뮤신: 이 돈 조반니가 너가 찾는 돈 조반니냐나: 아닙니다. 제가 들은 돈조반니는 이렇게 부드럽고 예쁘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앱뮤신: 그럼 이 돈조가 너가 찾는 돈조냐.나: 아닙니다. 제가 들은 돈조는 이렇게 가볍고 걱정 없지 않았습니다. 앱뮤신: 그럼 이 음반이 너가 찾는 음반이냐.나: 제가 들은 음악은 이렇게 트릭이 많거나 소리가 화려하고 거칠지 않았습니다. 앱뮤신: 그럼 이 가디너가 너가 찾는 돈조냐.나: 비슷하지만 이렇게 시대악기 향기가 강하게 나지 않았습니다. 앱뮤신: 그럼 남은 건 이거밖에 없구나나: 이거! 이겁니다! 현대 악기로 연주하긴 했지만 딱 이런 느낌.. 공감수 3 댓글수 13 2017. 7. 4.
  • 11. 바디셰 슈타츠테아터 칼스루에 (바그너 - 지크프리트) 칼스루에의 바그너 DNA 2막 커튼콜. 3막 커튼콜 슈투트가르트에서 칼스루에로 넘어왔다. 지금까지 하루 동안 움직이는 일정 중 가장 붙어있는 두 도시였다. 칼스루헤, 카를스루헤, 카를스루에 등 표기법이 다양한 것 같지만 일단 내게 제일 익숙한 칼스루에라는 이름으로 쓰겠다. 칼스루에라는 이름은 두 가지로 익숙하다. 하나는 대구 오페라 축제에서 홀랜더와 탄호이저를 공연한 것이다. 아마 마술피리도 하지 않았나 싶은데 그건 보러가지 않아서 모르겠다. 당시 지휘자와 솔리스트, 몇명의 합창단, 그리고 무대 프로덕션 일체가 대구에 왔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내가 어쩌면 교환학생을 가게됐을지도 모르는 도시라는 점이다. 나는 친구랑 독일에 교환학생을 같이 가기로 했는데, 친구는 내 학점이 좋지 않으니 뮌헨이나 베를린 처.. 공감수 2 댓글수 8 2017. 7. 2.
  • 10. 오퍼 슈투트가르트 (차이콥스키 - 스페이드의 여왕) 오퍼 슈투트가르트. 오퍼 슈투트가르트는 꼭 가보고 싶은 극장이었다. 올해의 오페라 극장으로도 자주 선정되었고 국내에서 파르지팔을 초연한 로타 차그로세크가 게엠데로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영상물이 많지는 않지만 슈투트가르트 반지의 경우 아주 독특한 연출과 차그로세크의 투명한 반주가 인상적이었다. 벨리니의 은 오펀벨트에서 올해의 프로덕션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다. 게엠데인 실뱅 캉브를랭과 예술감독인 요시 빌러 & 세르조 모라비토의 콤비로 을 이번 시즌에 새롭게 올리는 공연이었다. 당연히 기대 1순위. 학회가 끝나고 느긋하게 가려다가 기차 시간을 1시간 정도 착각해 큰일 날 뻔 했다.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연 1시간 전에 슈투트가르트 역에 도착했기 때문에 캐리어를 끌고 곧장 오페라 하우스로 .. 공감수 1 댓글수 4 2017. 6. 28.
  • 9. 슈타츠테아터 뉘른베르크 (줄 스타인 - 슈가) 학회는 뉘른베르크 근처였다. 발표를 무사히 마치고 나서 스스로에게 주는 상으로 뉘른베르크 슈타츠테아터에 가기로 했다. 학회에서 주는 맛있는 저녁이나 먹을까 한참 고민했다. 공연하는 작품이 오페라였다면 고민하지 않았겠지만 하필 뮤지컬이었다. 마이 페어 레이디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같은 잘 알려진 고전이면 좋았겠지만 줄 스타인의 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거기다 뮤지컬을 하면 자막도 없이 모두 독어로 번역해서 부른다. 뉘른베르크 극장까지 가는데 1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일단 뛰쳐나왔다. 뉘른베르크 극장을 찾아갈 다음 기회가 언제일 지 모르는 일이다. 애플 뮤직으로 의 브로드웨이 레코딩을 들으면서 갔다. 학회 일정 때문에 잠도 부족하고 발표도 끝나 긴장이 풀려 졸음이 쏟아졌다. 심지어.. 공감수 1 댓글수 8 2017. 6. 27.
  • 8. 슈타츠테아터 브라운슈바이크 (잔도나이 - 줄리에타와 로메오) 하노버에서 드레스덴으로 올 때 지나쳤던 브라운슈바이크로 향했다. 하노버와 함께 니더작센을 대표하는 도시다. 일단 드레스덴을 떠나게 돼서 마음이 가벼웠다. 공연을 같이 봤던 후배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이 도시를 이동하는 날이었다. 후배에게 내가 짠 일정을 통보하고 올 테면 오라고 했기 때문에 동선이 겹치는 날이 많지는 않았다. 브라운슈바이크는 호텔 값이 비싸서 내가 돈을 좀 더 내는 조건으로 후배와 같이 방을 쓰기로 했다. 그 이야기를 꺼낼 때는 몰랐는데 하필 이 다음날이 바로 이 놈의 생일이었다. 멀리 타지에서 혼자 돌아다니는데 나라도 챙겨줘야하지 않겠나. 기차역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는데 역시 값이 좀 나가서 그런지 시설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좋았다. 브라운슈바이크 시내 교통권을 준 것도.. 공감수 1 댓글수 4 2017. 6. 27.
  • 7. 젬퍼오퍼 드레스덴 (레하르 - 유쾌한 미망인) 이곳에 페기다의 고장입니까. 독일 도착 후 쉴틈 없는 여정이 계속됐다. 첫날은 공항에 도착한지 1시간 반만에 공연을 보았고 그 뒤로 3일 간은 8개의 공연을 봤다. 평소에도 종종 유럽 시간대로 활동하는 지라 시차 적응이 쉬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공연장에서 졸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 전날을 기점으로 하루에 공연을 여러개 보는 강행군은 끝났다. 앞으론 저녁에 공연 한 개만 보면 되는 널널한 일정인 셈이다. 하노버에서 오페라를 가며 ‘오늘까지만 버티면 된다’라고 스스로를 재촉했다. 하지만 공연을 한 개밖에 보지 않는다고 해도 기차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날 하노버에서 드레스덴을 움직이는 여정은 일정 중에서도 가장 긴 편이었다. 기차에 올라 타니 나의 동선이 얼마나 골치 아픈지 확연하.. 공감수 5 댓글수 11 2017. 6. 26.
  • 6. 슈타츠오퍼 하노버 (바그너 -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덕질사 새옹지마. 엘프필하모니에서 공연이 끝나자 부랴부랴 지하철 역으로 돌아갔다. 하노버로 가는 기차가 1시간 남짓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날 오후에 어떤 공연을 보느냐 고민을 많이했다. 구레의 노래가 아침 11시니 오후에 공연을 하나 더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이다. 하지만 공연이 1시 15분이 넘어서 끝나기로 예정돼있었으니 갈 수 있는 도시는 베를린과 하노버 정도였다. 베를린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은 래틀이 지휘하고 베스트브룩이 주연을 맡는 슈타츠오퍼의 가 있었고 네제세겡이 지휘하고 디도나토가 노래를 하는 베를린필 공연이 있었다. 하노버에서는 화란인을 공연했다. 공연 일정 짜는 고민을 많이 들어준 클덕형은 무조건 디도나토라면서, 디도나토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봐야하지 않겠냐며 강력하게 .. 공감수 4 댓글수 8 2017. 6. 23.
  • 5. 엘프필하모니 (쇤베르크 - 구레의 노래) 함부르크에 왔으니 가능하다면 엘프필하모니를 보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혹시 오페라 일정과 맞물려 볼 수 있는 공연이 무엇이 있나 찾아봤다. 그랬더니 일요일 아침 11시에 나가노가 구레의 노래를 지휘하는 공연이 있었다. 엘프필 공연답게 표는 당연히 매진이었다. 하지만 매진인 공연도 공연 90분 전에 티켓 부스에서 남은 표를 판매하며 이렇게 해서 공연을 봤다는 후기들도 몇개 읽었다. 그렇기에 표도 못 구한 공연이었지만 일찌감치 보는 걸로 확정하고 일정을 짰다. 마지막 순간까지 일정 고민을 많이 했었다. 사실 라이프치히에서 일요일 오후 5시에 공연하는 을 꼭 보고 싶었다. 그런데 구레의 노래 공연이 오후 1시 15분에 종료 예정이었고 끝나자마자 기차를 타도 5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두 공연 모두 거대한 스.. 공감수 6 댓글수 6 2017. 6. 22.
  • 4. 슈타츠오퍼 함부르크 (브리튼 - 한여름밤의 꿈) 라이프치히에서 칸타타 공연이 끝나자마자 급하게 기차역에 갔다. 이번 여정 중에 환승이 껴있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라이프치히에서 함부르크 행 기차는 베를린에서 환승해야했다. 환승 여유 시간이 9분인데, 예전 뮌헨 기차역에서 플랫폼 간 거리가 엄청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살짝 긴장했다. 주말이라 자리가 없을까봐 좌석도 예매했는데, 내가 기다리던 곳은 33번 칸이었는데 내 자리는 22번 칸이라 기차가 도착하고나서 맞는 칸에 탄다고 뛰었다. 베를린 중앙역 지하 플랫폼에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환승 플랫폼과 맞는 열차칸을 찾으려고 잔뜩 긴장했는데, 바로 맞은편에 있는 기차칸에 타면 되더라. 좌석 지정할 때 설마 이런 것 까지 고려해주는 건가 싶었다. 전날 라이프치히에서 머물던 호텔은 기차역에서 너무 멀어서 고생했다... 공감수 5 댓글수 4 2017. 6. 20.
  • 3. 라이프치히 바흐 페스티벌 첫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잠을 설쳤다. 비행기에서 많이 잔 편은 아니라 숙소에 도착하면 많이 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거의 1시간 간격으로 깼던 것 같다. 침대도 좋고 조용하기도 했는데 시차와 긴장감 때문이었나보다. 프랑크푸르트는 가격대비 숙소가 가장 좋은 곳이었다. 40 유로 대에 훌륭한 객실을 예약할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숙소를 밤 10시가 넘어서 들어와 다음날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떠나야 한다는 건 참 슬픈 일이었다.라이프치히 역에 도착하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로고가 맞이해줬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것은 라이프치히에서 아침 11시 30분에 있는 바흐 페스티벌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일정을 짜다가 라이프치히 토마스 교회에서 매주 주일에 있는 토마스교회 합창단 칸타타를 볼 수 있지.. 공감수 1 댓글수 6 2017.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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