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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각하며 듣기</title>
    <link>https://jdasam.tistory.com/</link>
    <description></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Mon, 20 Jul 2026 12:56:3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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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agingEditor>Da.</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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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각하며 듣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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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5년 카우프만 오페라 콘서트 내한 공연 후기</title>
      <link>https://jdasam.tistory.com/352</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IMG_0911 복사본.jpg&quot; data-origin-width=&quot;3024&quot; data-origin-height=&quot;4032&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nzxH3/btsMEBlVtIn/6DNGGLSRFxc4qT31YhNcq0/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nzxH3/btsMEBlVtIn/6DNGGLSRFxc4qT31YhNcq0/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nzxH3/btsMEBlVtIn/6DNGGLSRFxc4qT31YhNcq0/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nzxH3%2FbtsMEBlVtIn%2F6DNGGLSRFxc4qT31YhNcq0%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3024&quot; height=&quot;4032&quot; data-filename=&quot;IMG_0911 복사본.jpg&quot; data-origin-width=&quot;3024&quot; data-origin-height=&quot;4032&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 /&gt;절 기억해주시는 분들 중엔 제가 죽었나 살았나 싶어하실 텐데 어찌저찌 잘 살아있습니다. 공연장 근처에 자주 못간게 벌써 몇년이지만 카우프만 온다는데 제가 안갈 수가 있겠습니까. 중간에 탄호이저도 보러가고 죽음의 도시도 보고 아주 가끔 챙겨볼 건 챙겨봤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가서 라 스칼라도 보고왔죠(누가 이태리 오케 아니랄까봐 오케가 더럽게 못했습니다). 독일에 초청받아 갈일이 있어서 간 김에 뮌헨에서 살로메, 코지, 로엔그린을 보고 왔는데 살로메랑 로엔그린 지휘했던 FXR씨가 이제는 사라져버려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코지는 블라디미르 유롭스키가 지휘했는데 아주 대단했습니다. xx 카리스마있어 이러니까 관객들이 뻑이 가지..&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여튼 그런 공연을 보고도 글 못 남겼지만 하지만 카우프만 보고나선 짧게나마 생존 신고를 해야겠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0년만의 내한. 나도 2018년 파리에서 가곡 리사이틀이 마지막이었다. 나도 까먹고 있다가 오늘 후기를 다시 읽었는데 그때 카우프만 가곡 리사이틀 보고나서 되게 현타가 왔었구나 싶다. 오늘은 반대였다.&lt;br /&gt;&lt;br /&gt;&lt;br /&gt;성량이 어떻고 목상태가 어떻고 하기엔 공연장에 안 다닌지 오래됐다. 하지만 카우프만이 음악을 만드는 것으로서의 노래를 잘 했다는것 만은 분명했다. 목이 더 쌩쌩하고 더 질러줬으면 하는 부분은 있었지만, 2015년 내한 공연 때 느꼈던 그 감동이 있었다. 긴 호흡으로 처리해줘야하는 부분은 잘 끌어줬고 모든 오페라 아리아 하나하나에 연기와 디테일, 표현이 살아있었다. 목소리 몇번 불안하게 나는 부분들이 있지만 그게 또 카우프만 듣는 맛 아니겠습니까..&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달라진게 있다면 10년전에 가난석에 앉았지만 이번에 35만원 짜리 얼빠석에 앉았다는 것. 유료회원은 아니어서 1열은 아니었지만 얼빠질 하기에 충분한 거리에서 관람했다. 2018년 내 후기를 보니까 무슨 카우프만 얼굴이 안보여서 슬펐다는 이야기만 있네... 오늘도 1부 보면서 안경 렌즈 열심히 안 닦은 걸 후회하고 인터미션때 깨끗이 닦았다. 안경에 묻은 얼룩 때문에 티켓값 5만원 정도 손해본것 같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른쪽 블럭 대신 왼쪽 블럭에 앉았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른쪽 블럭 관객을 위해 무대를 좌우로 오가는 중도스러운 행보를 보여서 왼쪽에 앉아있는 좌파로서는 그때마다 아쉬웠지만, 대부분은 왼쪽에서 불러줬고, 다이렉트로 꽂히는 카우프만의 음색을 만끽할 수 있었다. 내가 맨날 카메라로만 봤던 그 샷이 내 눈앞에 있었다니까?? 노래부를 때 나오는 표정 하나하나가 너무나 친숙하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4&quot;&gt;커튼콜하러 들어갈 때마다 내 눈앞을 지나가는데, 오늘 그 장면을 몇번 씩 보면서도 매번 '존나 잘생겼네...' 라는 생각만 떠올랐다. 뭐랄까 저 감탄은 다른 표현으로 순화할 수가 없음...&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 /&gt;행복이란 무엇일까 생각하면 그게 쿠렌치스 음악듣고 카우프만 노래듣는 것이던 시절이 있었다. 삶이 힘들면,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카우프만 노래 들으면서 힘내던 때가 있었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구나.&amp;nbsp;&lt;br /&gt;&lt;br /&gt;오늘 모든 곡 하나하나에서 내가 카우프만의 음반과 영상을 보면서 행복하던 때가 떠올랐다. 레콘디타 아르모니아.. 카우프만이 불렀던 카바라도시들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취리히에서 부른 모습,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장면들. 취리히 토스카때는 카우프만이 참 젊었는데, 이제는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됐구나. 첼레스테 아이다를 들으면 그 음반 처음 스트리밍 올라왔을 때 설레면서 들었던 순간들이 생각났다. 카르멘을 보면 안토나치와 나왔던 로열 오페라 공연을, 그 때는 카우프만이 누군지도 잘 모른 채로 보다가 나중에 수업 시간에 틀어주면서 몇번이고 다시 봤던 순간들이 떠오른다.&amp;nbsp; 투리두를 들으면 내가 혼자 연구실에서 주말에 드레스덴 부활절 cav/pag 영상을 얼마나 전율하면서 보았는지가 떠오른다. 르 시드는 첫 내한 때 예당 가난석에서 들었던 기억, 안드레아 셰니에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영상이 나왔을 때 얼마나 즐겁게 기대하면서 보았는지가 떠오른다. 네순 도르마는 말해 무엇하나, 내가 한창 덕질할 때 푸치니 신보가 나와서 네순 도르마 부르는 영상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른다. 카우프만 최고의 장기 중 하나라 꼽아도 손색 없는 루체반 레 스텔레, 일본 가는 비행기에서 du bist di welt f&amp;uuml;r mich 공연 영상 보면서 그 음반 푹 빠져서 겨울 내내 그 음반만 들었던 기억.. 혼자서 애들 돌보면서 la dolce vita 틀어두며 행복하게 감상했던 기억..&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사실 공연을 가기 전에는 기대도 별로 없었다. 놓치면 아까울 것 같아서, 그래도 카우프만이 오는데 가야지 하고 예매해놓고 잊고 있었다.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 시간에 일을 더하는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런데 공연장에 앉아 노래를 듣고 있자니 옛날의 그 순간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올랐다. 내가 카우프만 노래 들으면서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슬프게도 나에게 그 시간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그 때 나의 감정들을 이렇게 불러일으킬 노래를 해줄 카우프만도 사라질&amp;nbsp; 거다. 이 짧은 밤이 앞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특별한 순간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나에게 아직 10년 전과 같은 감정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순간들이었기에 매 곡마다 눈물이 나는 걸 어쩔 수 없었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공연이 끝난지 한참이 됐는데도 아직도 손바닥이 얼얼하다. 대학원 시절에 카우프만 덕택에 힘든 생활 중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amp;nbsp; 이제 시간이 지나서 그렇게 덕질하고 있을 여유도 없는 지금, 이렇게 한국에 찾아와 준 덕택에 그 행복한 시간들을 눈 앞에 펼칠 수 있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남은 해야할 일들 목록을 보고 있으면 숨이 벅차지만, 오늘의 기분 만큼은 기록해두고 싶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카우프만 당신은 참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입니다.&lt;/p&gt;</description>
      <category>공연 후기</category>
      <category>롯데콘서트홀</category>
      <category>요헨 리더</category>
      <category>카우프만</category>
      <author>Da.</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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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8 Mar 2025 03:09:13 +0900</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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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2년 6월 2일 국립오페라단 - 시칠리아의 저녁기도</title>
      <link>https://jdasam.tistory.com/351</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페라 연출은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의 감정에 관객들이 몰입하게 해주거나, 혹은 반대로 의도적으로 몰입을 방해하더라도 관객에게 특별한 메세지를 줄 수 있다. 대개의 이탈리아 연출가들은 무대에 생동감과 진실함을 불어넣지도 못하고, 탁월한 아이디어를 효율적인 방법으로 전달하지도 못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날 파비오 체레사의 무대는 이탈리아 연출의 장점 조금과 많은 단점을 보여주었다. 나부코의 포다보단 나았고, 놓쳤지만 안 봐도 뻔한 델 모나코의 아틸라보다도 나았을 테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탈리아 연출스러운 특징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무대 정중앙에 놓인 거대한 심볼, 의상에 상징적인 색을 넣어서 대비 시키는 색깔 놀이, 개성 없는 캐릭터, 정적인 합창단, 전통적인 발레라기엔 밋밋하고 전위적인 무용이라고 하기엔 단조로운 안무.&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렌지 색과 Cyan청록색의 대비는 시칠리아와 프랑스를 단순히 선악,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단조로운 이분법을 어느정도 완화시켰다. 이 점에서 하얀색과 빨간색 색깔놀이를 한 포다 나부코보다는 나았다. 하지만 이 색깔이 주는 가벼움은 전반적으로 무대를 단조롭고 조금 조악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체레사의 이전 한국 연출이었던 오를란도에서 보여준 만화스러운 느낌과도 닿아있다. 차라리 하얀색 옷만 입고 있는 5막의 첫장면 무대가 더 고급스러워보였던 걸 생각하면 그 색깔이 문제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막의 오렌지 나무, 2막의 돛과 3막의 시칠리아 섬+왕좌는 좋게 말해 무난한, 나쁘게 말하면 단조로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차라리 뻔한게 낫다는 걸 4막에서 보여줬다. 4막의 행성은 진짜 무리수였다. 연출가 노트 보니까 그걸 통해서 이 작품의 의미를 전 지구로 넓히고 어쩌고 이랬던 것 같은데, 아주 구트 라보엠 마냥 우주선을 쏘지 그러세요? 무대에 동그란 행성을 크게 매달아놓으면 오페라의 메세지가 온 지구 스케일과 인류 전체로 확장되는거였네. 그 쉬운 걸 왜 다들 몰라서 안하고 있었을까.. 엘레나를 와이어에 매달아서 승천하는 마리아 마냥 만든 것도 뜬금없었다. 그 와중에 중앙 거대한 행성은 가운데 이어붙인 부분 마감이 매끄럽지 않아 티나기도 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럼에도 3막의 피날레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1막에서 오렌지를 쥐고 있던 사람들이 리본 대신 긴 오렌지 색 천을 손에 묶으며 투쟁을 이야기한다. 엘레나의 암살 실패 이후 한명씩 체포되어 무대 중앙의 시칠리아 지형 위로 모이고 아름다운 드레스의 엘레나를 중심으로 뭉친뒤 시칠리아인들이 손에 쥐고 있는 천과 비슷한 형태의 긴 오렌지 색 천이 무대 위로 높게 펼쳐지는데, 이때 아주 확장된 템포의 합창과 잘 맞아 떨어지며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물론 이 순간에도 체포되는 합창단 동작의 어색한 단조로움이라던가, 어떤 단원은 천을 묶지 않은 반대편 손을 들고 잡혀가는등 엉성한 장면을 보였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처럼 단조롭지만 나름 효과적인 장면들이 있었다. 2막 프로치다의 아리아 시퀀스에서 프랑스 색 깃발을 내리고 시칠리아 깃발을 올리고 노젓는 방향을 바꾼다든지, 1막에서 두 세력이 대립하는 합창 동선은 괜찮은 방법이었다. 다만 이런 단조로운, 혹은 떠먹여주려는 연출이 극 배경의 죽은 인물 (페데리코 공작이라던가 아리고 엄마라던가)을 직접 소환하는 형태로 연출한 건 진부했고 극의 몰입이나 감정 전달에도 별로 도움을 못주는 느낌이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작품에서 중요한 연출 포인트는 바로 결말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이다. 4막에서의 화해 이후 5막에서의 비극은 여러모로 미스테리하다. 작품이 원래 파리에서 초연됐던 걸 생각하면 당시에는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도 미스테리인데, 현시대의 시각으로 보기에는 더더욱 폭력적인 결말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프랑스 사람들은 알고봤더니 착한 사람들이고, 시칠리아 사람들은 평화를 깨트린 과격분자라고 말하기에는, 지배 세력과 피지배 세력의 입장을 너무나 단순화시키는 일이다. 이제 화해했으니 잘 지내보자는 건, 한국 관객으로선 내선일체를 떠올릴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다고 무차별적으로 무방비 상태의 지배계층을 살해하는 장면에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어렵지 않겠나. 이러한 미스테리 속에서 프로치다와 시칠리아인들의 행동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일단 캐릭터 개개인의 감정을 공감가게 전달하는 능력이 부족한 이탈리아 연출가들에게 프로치다와 몽포르테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건 과한 기대다. 프로치다는 의상도 그렇고 원시부족장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어떤 점에서는 자기 부족/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피의 복수도 마다하지 않는 성격의 인간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 이외에 동선과 연기를 통해 프로치다의 동인을 제대로 설명하는 부분은 없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피날레의 살육 장면은 너무나 급작스럽고 짧게 끝나버려 허무한 느낌까지 주는데, 체레사의 연출 역시 여기서 벗어나긴 어려웠다. 이 부분의 연출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접어두겠다.&lt;/p&gt;
&lt;div data-ke-type=&quot;moreLess&quot; data-text-more=&quot;더보기&quot; data-text-less=&quot;닫기&quot;&gt;&lt;a class=&quot;btn-toggle-moreless&quot;&gt;더보기&lt;/a&gt;
&lt;div class=&quot;moreless-content&quot;&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직접적인 살해 동작은 없이, 종이 울리면 시칠리아인들은 노란 오렌지를 높이 들어보이고 청록 오렌지를 들고 있는 프랑스인들은 독살당한 것 마냥 천천히 쓰러진다. 갑자기 억하고 죽는게 너무 상징성만으로 전개하는 느낌이라 관람하는 순간에는 별로였다. 곱씹어보면 특정한 누군가가 능동적으로 움직여 일어난 살육이 아닌, 마치 선악과를 따먹은 원죄처럼 프랑스인들의 살육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듯 하다.&amp;nbsp;&lt;/p&gt;
&lt;/div&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 외에 3막 무도회 장면에서 남남/여여 커플은 죽이고 남녀 커플 한쌍만 살려놓는 것도 차별이라는 키워드로 메세지를 넣고 싶어하는 연출이었을텐데, 다른 것들과 이어지지 않아서 따로 놀았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서곡에서 무대 막을 올리길래 뭐 괜찮은 걸 준비했나 싶었는데 솔직히 별 내용도 없고 안무가 음악의 진행이랑 어울리지도 않았다. 이탈리아 연출답지 않게 연출이 음악을 방해하는 순간들이 종종 있었다. 2막 타란텔라였나에서 합창단이 무대 두드리며 박자 치는데 오케스트라 연주랑 안 맞아서 짜증났다. 무대 배경이 모두 천 재질로 돼있어서인지 가수들이 무대 가운데서 부르면 음향적으로 손해를 많이 봤다. 3막에서 몽포르테의 아리아와 듀엣은 그 점에서 연출이 아쉬웠다. 2막 프로치다의 아리아에서도 합창단이랑 가수들이 같이 노젓는 행동을 했는데, 허공에서 노젓는 동작이라는게 각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서 다른 합창단원들끼리도 잘 안맞고 가수는 더더욱 노래부르랴 따라서 노저으랴 불안해보였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국립오페라단에서 최근 죄다 이탈리아 연출가만 부르는지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음악은 훌륭했다. 홍석원은 역시 탁월한 지휘자다. 베르디 오페라에 나오는 다양한 반주 어법들의 뉘앙스를 잘 살려내며 그때그때 분위기를 잘 조성해냈다. 무리하지 않고 잘 세공해나가다가도 강조할 파트에서는 자신의 주관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이런 지휘자가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국내 관객에게는 참 행운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 style=&quot;color: #beb9b3;&quot; data-darkreader-inline-color=&quot;&quot;&gt;합창단은 분량이 아주 많은 작품이라 빡셌을 텐데 잘 소화해냈다. 3막 피날레는 쉽게 듣기 어려운 감동이었다.&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beb9b3;&quot; data-darkreader-inline-color=&quot;&quot;&gt;&amp;nbsp;&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언제나 감탄하는 가수이지만 서선영은 이날의 탄탄한 캐스팅에서도 명확하게 빛났다. 음색, 성량, 기교, 표현, 연기 어느하나 빠지는 것 없는 오페라 가수다. 프로치다의 최웅조 역시 엄청난 소리를 들려줬는데, 2막 아리아도 대단했지만 5막에서 엘레나에게 마지막으로 협박하는 저음은 엄청난 긴장을 응축하는 순간이었다. 양준모의 몽포르테도 역시나 좋았는데 연출적인 면에서 오히려 좀 손해를 본 느낌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강요셉은 그간 해준게 얼만데, 안 좋은 이야기 하기가 안타깝다. 이날 앉았던 자리와 비슷한 위치에서 광분하는 2막의 알프레도를 보며 감탄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페라 이외의 개인적인 근황.&amp;nbsp;&lt;/p&gt;
&lt;div data-ke-type=&quot;moreLess&quot; data-text-more=&quot;더보기&quot; data-text-less=&quot;닫기&quot;&gt;&lt;a class=&quot;btn-toggle-moreless&quot;&gt;더보기&lt;/a&gt;
&lt;div class=&quot;moreless-content&quot;&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작년에 직장을 옮겨서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고 육아하느라 정신없이 지내느라 근 1년만에 공연장에 다녀왔습니다. 이직하면서 해외 취업 절차 중 마지막 단계만 남겨두고 있다가 다른 좋은 기회를 얻어 한국에 남아있는 걸로 선택했습니다. 좀 더 큰 물로 나가 실력을 키우고 입증하며 탁월한 연구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여기에 남아서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일들도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럽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자리잡고 그러면서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전혀 잃지 않는 이 날 공연의 출연진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발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에 또 다른 이유로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lt;/p&gt;
&lt;/div&gt;
&lt;/div&gt;</description>
      <category>공연 후기</category>
      <category>강요셉</category>
      <category>베르디</category>
      <category>서선영</category>
      <category>시칠리아의 저녁기도</category>
      <category>양준모</category>
      <category>최웅조</category>
      <category>파비오 체레사</category>
      <category>홍석원</category>
      <author>Da.</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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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3 Jun 2022 11:36:05 +0900</pubDate>
    </item>
    <item>
      <title>2021년 8월 12일 국립오페라단 나부코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title>
      <link>https://jdasam.tistory.com/350</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경악할만큼 저열한 연출.&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다른 이야기를 할 것도 없다. Va pensiero에서 위안부 소녀상과 대문짝만한 &quot;한&quot; 글자를 넣은 건 김학민 연출만도 못한 수준 낮은 연출이었다. 포다가 연출을 더럽게 재미없게 하고 논리성도 떨어지는 건 자주 봤지만 저렇게 대놓고 얕은 수를 쓰는 건 다른 차원의 충격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 이 연출은 이 장면 전까지 전형적인 포다 연출로,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알 수 없는 의상과 무대 배경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사회적 이슈를 전면으로 드러내기 위해 빌드업 같은 걸 한 것도 아니다. 진짜로 이 연출을 한국의 역사와 결부시키고 시켰으면 이 한 장면만 뜬금없이 가져오는게 아니라 오페라 전체를 그에 맞게 연출했어야 한다. 하지만 포다는 그러지도 않았고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 전까지 포다는 히브리인과 바빌론인을 그냥 하얀색과 빨간색 물감처럼 활용한다. 포다에게 극의 논리적 개연성 같은 건 아무 쓸모가 없는거기 때문에 2막에 아비가일레가 왕위를 찬탈하는 엔딩에서 히브리인과 바빌론인이 모두 동시에 아비가일레를 높이 들어올린다. 포다에게 무대 위의 합창단원은 히브리인과 바빌론인이 아니라 그냥 색의 형태이기 때문에 아비가일레를 빨간색과 하얀색 산이 들어올리는 그 이미지만 중요하지, 아비가일레가 왕위를 찬탈하는 모습을 본 히브리인의 반응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히브리인과 바빌론인이 똑같은 반응을 대칭적으로 완성하게 시킬 뿐이다.&amp;nbsp;&lt;br /&gt;이미지를 위해 논리적 개연성을 파괴하는 건 나부코가 벼락맞아 미치는 장면에서도 보인다. 벼락은 나부코가 맞았는데 왜 쓰러지긴 합창단이 쓰러지냐? 이성을 잃은 나부코의 모습을 보며 수근거리는 장면이 없으니 이건 뭐 나부코가 미친건지 남들이 다 쓰러져 죽은건지도 모르겠더라.&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의상과 벽면은 포다 연출 어디에선가 그대로 재활용했다고 해도 믿을만큼 진부한 포다 그 자체였다. 아무 이유 없이 무용수들이 무대를 바쁘게 뛰어다니는 건 너무 포다스러워서 웃음이 날 지경이었고, 4막 페네나 아리아에서 의미없이 페네나를 걷게 만들기 위해 회전시키는 중앙 회전판은 무대 틈사이에 이물질이 껴서 거슬리는 소음만 내는 조악한 연출이었다. 무슨 애니메이션 오프닝도 아니고 왜 맨날 뛰고 걷기만 함?&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포다는 이 어이없는 va pensiero 장면 연출을 합당하게 설명할 만큼의 연출을 조금도 보여주지 않았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 전형적인 K-신파는 관람객의 눈물을 짜내기 위해 모든 장치를 다 동원한다. 그런 신파적 장치를 쓰는걸 본적 없는 포다가 여기선 아주 대놓고 뻔한 수를 쓴다. Va pensiero 전주에서 어린 여자아이들이 등장하는 거 보고 치트키 입갤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다가 누가봐도 위안부 소녀상의 의자 모양인 의자와 의자 위에 서있는 여자 아이들의 형상이 천장에서 내려온다. 그걸 보면서 내가 보고 있는 게 설마 소녀상인가. 에이 아니겠지, 연출가가 사람xx면 그럴 수가 없지. 그러던 와중에 무대 뒷쪽 벽면이 조금씩 열리더니 &lt;b&gt;ㅎ&lt;/b&gt; 글자가 보인다. 아 설마 아닐거야. 설마 저게 한글은 아니겠지. 다른 모양일거야... 하는데 벽면이 다 열리니 명확하게 보이는 &quot;&lt;b&gt;한&lt;/b&gt;&quot;.... 진짜 할 말을 잃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그러니까 포다가 원한건, 이건 히브리 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너희들 한국인들의 이야기라고! 너가 모를까봐 내가 여기저기 다 써주는건데, 이건 너희들이 잊지 말아야할 너희들의 역사야! 이 음악을 들으며 위안부의 아픔을 떠올리라고! 그러니까 울어라!&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한국 관객들이 머저리라서 위안부 소녀상이랑 &quot;한&quot; 없으면 히브리 합창 들으면서 아이고 다른 나라 이야기네 하고 있을 줄 알았나. 도대체 관객을 얼마나 멍청한 사람이라고 무시해야 이런 연출을 할 수 있지?&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3) 한 국가의 집단적 트라우마를 이 따위로 소비해도 괜찮은가.&lt;br /&gt;너무나 노골적이라서 유치하다는 점 이외에도, 연출의 무능함을 만회하기 위해 남의 트라우마를 그냥 가볍게 가져다 쓰는 자세가 너무 역겹다. 이 작품에서 제일 중요한 장면, 제일 유명한 노래, 관객에게도 제일 어필할 수 있는 장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 그냥 편한걸 아무거나 가져다 쓴 느낌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래놓고 왜 마지막에 아비가일레는 소녀상 처럼 의자 두개 놓고 앉아서 노래 부르나? 아비가일레도 사실 피해자다? 우리 모두 소녀상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자?&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나부코 히브리 합창 때 역사적인 아픔을 끄집어내는 연출은 물론 많다. 하지만 이전 까지의 장면에서 모두 추상적이기 짝이없는 모습만 보여주다가 맥락없이 이렇게 남의 아픔을 쉽게 가져다 쓰는 연출은 첨 본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hr contenteditable=&quot;false&quot; data-ke-type=&quot;horizontalRule&quot; data-ke-style=&quot;style5&quot; /&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신을 가다듬고 쓰는 나머지 후기.&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일단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은 상당히 성공적이다. 솔직히 그 전에는 정말 근본없이 거대하기만 한, 세종대운동장 v2 느낌의 극장이었다. 객석 좌우폭이 37미터였다니 참 거대한 크기인데 여기에 객석 수가 1500여석 밖에 안된다는 게 놀랍다. &lt;span style=&quot;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SDGothicNeo-Regular, 'Malgun Gothic', '맑은 고딕', dotum, 돋움, sans-serif; letter-spacing: 0px;&quot;&gt;기억이 나는건 객석 열간 간격이 상당히 넓어서 앉아있는 사람들 앞으로 지나가는게 전혀 불편하지 않았던 것. 옛날에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서 비교가 어렵지만 당시 3층 좌우 끝에서 보면 정말 세종 부럽지 않은 거리가 나왔다.&amp;nbsp;&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매우 칙칙했던 걸로 기억하는 검은색 내부마감 역시 밝은 우드톤으로 바뀌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피트는 여전히 작아서 아예 깊게 내리고 관악기는 아예 무대 밑으로 들어가는 구조였다. 말굽형 구조에 조금 더 가까워졌고 예당 오페라하우스 보다는 괜찮은 음향이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홍석원의 지휘는 여러모로 탁월했다. 인스브루크 극장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기에 제대로 된 오페라 지휘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날카롭고 간명한 사운드를 가져갔고 베르디의 여러가지 전형적인 반주 패턴을 그때그때 맛깔나게 잘 살려냈다. 트럼펫이나 팀파니의 소리가 튀지 않고 전체 조화를 잘 이룬 것 역시 흔한 한국 오페라 반주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분위기 전환을 만들어 내는 능력 역시 탁월해서 감탄이 나오는 장면들도 있었다. 같은 piano 여도 평이하고 지루해질 수 있는데 긴장감을 주는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가수와 반주가 어긋나는 포인트들이 있었지만, 이 공연이 홍석원의 아이디어 대로 완성되었다면 음악적으로 훨씬 재미있었을 테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합창단은 실망스러웠다. 일단 장엄한 사운드를 노린 건지 합창단의 수가 너무 많아서 오케스트라의 가볍고 날렵한 사운드에 비해 너무 비대한 소리를 냈다. 지휘자의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고 어택에서 자신있게 치고 나오지 못해 대부분의 경우에 음표의 시작이 흐리멍텅하고 음표 뒤에서야 겨우 커지기 시작했다. 2막에서 이즈마엘레와 함께 나오는 장면이었나, 합창단이 오케스트라의 템포를 이어받지 못해 지휘자가 템포를 늦출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었다. 속으로 아 여기 인스브루크 아니지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지 않았을까.&amp;nbsp; 프로그램북도 안봤던 터라 합창단이 어디 오브리 합창단일 줄 알았는데 커튼콜 때 국립합창단이라고 해서 놀랐다. 3,4막 합창은 그래도 훨씬 나았던 것 같은데, 1,2막에선 연출 지시 때문에 지휘자 보기 어려워서 더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Va pensiero를 아무리 잘 불러봤자 연출때문에 음악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극 중 음악 비중이 높은 나부코, 아비가일레, 자카리아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아비가일레는 워낙 어려운 역할이긴 하지만 가수의 음역대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고음 부분은 좋았지만 저음에서의 음색이나 발성이 고음과 너무 달라 너무 들쑥날쑥한 느낌이었다. 아리아에서 표현 역시 내 기준으로 너무 과장됐다. 나부코 역은 세월의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고 울림도 아쉬웠고 호흡도 간혹 긴 프레이즈를 소화하기에 힘들어보였다. 이즈마엘레 역의 정의근은 지휘자의 흐름에 맞춰 템포를 긴밀하게 끌고 나가는 모습이나 노래 자체든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비중이 낮은 게 안타까울 뿐이었다.&lt;/p&gt;</description>
      <category>공연 후기</category>
      <category>국립극장</category>
      <category>국립오페라단</category>
      <category>나부코</category>
      <category>베르디</category>
      <category>스테파노 포다</category>
      <author>Da.</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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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3 Aug 2021 12:02:02 +0900</pubDate>
    </item>
    <item>
      <title>2021년 7월 1일: 푸치니 - 서부의 아가씨 (국립오페라단)</title>
      <link>https://jdasam.tistory.com/349</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작품&lt;br /&gt;서부의 아가씨는 상당히 불친절한 작품이다. 보엠/토스카/나비부인을 연달아 성공시킨 푸치니는 이후 부터 대중성 따위는 개나주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작품을 쓴 게 아닐까. 서부의 아가씨의 음악은 전작들 보다도 외투에 훨씬 가깝게 들린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구성으로 치면 토스카와 유사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극 중 등장 배경이 매우 남초 집단이라 여자가 소프라노 이외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워클이 있지만 거의 역할이 없으므로 무시하겠다), 극에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극의 진행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소프라노의 질투를 사는 여성의 존재 (아타반티와 니나), 주역 삼인방의 성격과 음색과 서로간의 관계가 매우 유사하다는 점, 소프라노가 독실한 신자라는 점, 2막에서 소프라노와 바리톤이 테너를 놓고 거래를 한다는 점 등등 말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럼에도 이 작품은 음악적으로 전작들과 너무나 다르다. 1막에서의 수수께끼 같은 끝맺음이라던가, 2막에서 키스장면이나 마지막 도박에서의 승리장면에서 음악이 로맨틱한 쾌락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파국을 연상시킨다던가 말이다. 그래도 민니와 존슨의 이중창 중에 나오는 선율은 상당히 달콤하고 아름다워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오페라의 유령에 베껴쓰기도 했는데, 푸치니는 이 선율 마저도 만끽할 여유를 주지 않고 넘어가버린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페라 분류할 수 있는 재밌는 기준은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 극중에 등장하는가 등장하지 않는가이다. 사랑이 오페라의 핵심 주제라면 둘이 서로 눈이 맞는 장면이 오페라 안에 등장하고 (보엠, 카르멘, 오네긴, 나비부인, 마농, 퐁탱블로 숲 장면이 안 짤린 동카를로 등등.. 트라비아타는 비올레타가 알프레도를 처음봤으니 포함시키자.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바그너 전통답게 설명충장면으로 첫만남을 충분히 묘사하니 역시 포함시켜도 될 것 같다), 그렇지 않은 작품들은 사랑은 핑계일 뿐이고 결국 다른 갈등이 더 중요하다는 거다 (아이다, 탄호이저, 명가수, 리골레토, 토스카, 마탄의 사수 등등). 서부의 아가씨 역시 어렴풋한 기억속으로는 첫번째 카테고리에 속하는 작품이었는데 그러고보니 민니와 딕 존슨은 이미 구면이다. 그렇다면 민니와 딕 존슨의 연애를 핑계삼아 이야기 하고 싶었던 진짜 주제는 무엇일까.&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렇게 치면 역시 광부들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1막과 3막의 많은 부분에서 푸치니는 이들을 묘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단순히 분량적인 면 뿐만 아니라 이 이야기에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포인트들은 죄다 광부들의 장면에서 나온다. 푸치니는 대본 상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포인트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그걸 음악으로 폭발시킨다. 라보엠 4막 미미가 1막을 회상하는 장면, 토스카 3막 처형장면, 나비부인 2막 초초상이 핑커톤의 편지를 읽는 장면이 그렇다. 이 오페라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들은 모두 이 합창단이 부른다. 3막에서 민니가 광부들을 설득하는 장면은 정말로 푸치니스럽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푸치니의 오페라는 잔니스키키를 제외하고 모두 새드엔딩으로 끝난다. 투란도트는 다 못쓰고 죽었으니까 역시 제외. 그렇다면 서부의 아가씨는 어떤가. 아주 예외적으로 아무도 안 죽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광부들의 입장에서보면 자신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새드 엔딩이다. 나는 소노라가 &quot;우리에게서 황금보다도 더 귀중한걸 훔쳐갔다&quot;라고 말하는 장면이 참 절절하게 다가온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키스 장면에서도 아름다운 사랑의 듀엣을 부르지 못하는 이 커플에게도 아름다운 멜로디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 선율이 오페라에서 언제 처음 등장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바로 광부들이 민니와 존슨을 위해 왈츠를 흥얼거려주는 부분에서 같은 모티프가 등장한다. 이 멜로디가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것도 소노라가 광부들을 설득하고 둘을 보내주자고 말하는 장면이다. 결국 민니와 존슨의 사랑은 이 광부들이 지켜보는 속에서 시작했고 이들의 축복으로 완성됐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연출&lt;br /&gt;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었다. 1막에는 재미있는 포인트들이 여럿 있었는데 2,3막은 평범했다. 1막에서 랜스는 상당히 소심한 인물로 표현된다. 보통 랜스를 마초남으로 묘사하는게 보통인데 이번 연출에서는 랜스가 보안관으로서의 당당한 모습과 민니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잘 보여줬다. 민니가 등장하고 모든 사람들이 민니에게 달려들자 랜스는 오히려 무대 맞은편에서 자기 마음도 표현하지 못하고 소심하게 앉아있다. 민니가 다른 사람들과 한참 이야기를 끝낸 뒤 그제서야 랜스에게 먼저 인사를 건내는데 그 때 랜스가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인사를 받는다. 찾아보니 리브레토 상에서도 민니가 멀리 떨어져있는 랜스를 발견한다고 돼있는데, 정말 랜스를 무대 끝에 놓여있는 생각의자에 앉혀놓고 민니의 인사에 아주 기뻐하며 뛰쳐나가듯 민니에게 다가가다 제지당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랜스가 민니 앞에서 얼마나 작아지는지를 재밌게 보여준다. 민니가 다른 광부들과 이야기할 때에도 멀리서 외곽만 빙빙 돌 뿐이다. 랜스가 민니에게 사랑 고백하는 장면도 대본 상으로는 자연스럽게 둘만 남게 되지만 일부러 랜스가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는 것으로 보여줬다. 찌질한 소심이 랜스가 남들 다 있는 앞에서 그렇게 대놓고 구애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랜스를 이렇게 보여줬기 때문에 2막에서 카드게임을 지고 Buona notte!만을 외치고 황급히 퇴장하는 모습이나 3막에서 민니가 등장하려하자 사람들에게 빨리 존슨을 처형하라고 다그치지만 정작 본인이 직접 죽일 생각은 못하는 모습이 상당히 자연스럽게 연결됐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전반적인 무대나 조명 역시 완성도가 높았다. 1막의 폴카 건물의 벽에는 여기저기 구명이 나있었는데 여기에 조명을 쏘며 빛이 자연스럽게 갈라지는 광경을 잘 활용했다. 특히나 샹들리에를 쏘는 조명 빛이 샹들리에를 지나며 잘게 갈라지는 모습이 멋진 광경이었는데, 테너가 고음을 부르는 하이라이트 때 이 조명 밑을 지나가게 동선을 짜며 무대 효과를 극대화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합창단의 연기지도는 연출의 성패를 가를 만큼 중요한 요소인데, 이 지점에서 평균 이상은 한 것 같다. 1막의 난투 장면은 나름 역동적이었지만 다들 한명씩 짝지어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보다 조금더 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3막 라미레즈를 사로잡는 장면에서 합창단이 갑자기 보여준 군무는 마오리 하카를 연상시켰는데 음악과는 잘 어울렸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그리고 너무 짧게 등장해서 좀 뜬금없다는 인상을 줬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막에서 quanto pianger&amp;agrave; 라며 다같이 고향을 생각하는 노래를 부를 때 무대에서 단 한명 만이 그런 감상에 젖은 사람들을 아니꼽게 쳐다보며 혼자 도박 테이블만을 기웃거리는 모습이 있었다. 나중에 보니 그 사람이 바로 도박판에서 장난질하다가 손모가지 날아갈 뻔한 시드였다. 이 광부 커뮤니티가 대부분 선량한 사람들이며 사기를 치는 시드 같은 인물은 애초부터 이 집단에 속하지 못 하다는 걸 보여주는 듯 하다. 3막에서 닉과 소노라가 민니의 등장 때부터 민니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보호하는 모습 역시 이들을 숨겨진 주인공으로 격상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다만 내가 뛰어난 연출에 기대하는 것, 그동안 이 작품을 봐오면서 느꼈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부분은 역시 이탈리아 연출답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디언에 대한 심각한 인종차별도 비꼬는 것 같지도 않고 너무나 나이브하게 그대로 표현한게 아닐까 싶었다. 임산부 모습을 한 워클이 계단을 계속 오르내리고 있는걸 보고 있는것 자체가 본능적으로 불편하게 다가왔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가수&lt;br /&gt;세명의 주역가수가 모두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민니 역의 경우 1막에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2막과 3막은 흠 잡을 데 없었다. 1막의 민니 파트가 유독 빡세다 보니 아쉬움보다는 저런 걸 불러야하다니 안타깝다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마르코 베르티는 영상에서도 종종 봤던 가수인데, 영상에서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직접 들으니 성량이 어마어마하다. 연기도 없고, 프레이징이나 표현력이 세련된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성량 원툴 하나가 갖는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다. 실연에서 고음을 이 정도 깔끔하게 이 정도 성량으로 내지를 수 있는 가수는 정말 귀하다. 나이든 가수가 흔히 보이는 과한 비브라토도 없이 안정적인 목소리로 보여줬다. 목소리 음색이나 노래 스타일이 딕 존슨과 잘 어울린다고 말하긴 어려웠지만 쩌렁쩌렁한 성량 하나만으로도 불만을 날려버리기 충분했다.&lt;br /&gt;[리뷰의 conflict of interest를 위해 명시하자면 팬질을 열심히 하다보니 양준모님과 조금의 친분이 있습니다]&amp;nbsp;&lt;br /&gt;잭 랜스 역의 양준모 역시 이 역할에 안성맞춤인 목소리와 노래스타일을 보여줬다. 알베리히나 클링조르에서 보여줬 듯 원채 악역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이고 그 카리스마가 스카르피아나 잭 랜스 같은 푸치니 역할과도 역시 잘 맞는다. 성량과 음색, 표현, 그리고 연기까지 모두 두루 갖춰 다른 주역들에 비해 뭐 하나 빠지는 모습 없는 클래스를 보여줬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반주 &amp;amp; 합창&lt;br /&gt;내 기억엔 남아있지 않지만 2013 돈카를로 반주를 맡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의 오케스트라 파트가 매우 난해한 편이기에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아주 정교하며 잘 정리된 반주를 보여줬다. 특히나 코리안 심포니의 연주 퀄리티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가수가 잠시 흔들려도 뒤이어 치고 나오는 금관이 너무나 깔끔하고 꽉찬 소리를 제대로 내어줬기에 음악의 효과가 확실히 살아날 수 있었다. 2막에서 긴장감을 자아내는 짧은 아티큘레이션의 음표들도 잘 표현됐고 전반적인 리듬감 역시 탁월했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합창단의 퀄 역시 기대이상이었다. 첫날 공연이면 으레 그렇듯 앙상블 불안하고 하는 장면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1막과 3막의 중요한 파트를 아주 잘 살려냈다.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이나 코시국이라 다들 공연이 없다보니 연습 시간 확보가 용이해진건지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지 모르겠는데 그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했다.&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공연 후기</category>
      <category>국립오페라단</category>
      <category>마르코 베르티</category>
      <category>서부의 아가씨</category>
      <category>양준모</category>
      <category>카린 바바잔얀</category>
      <category>푸치니</category>
      <author>Da.</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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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 Jul 2021 21:49:19 +0900</pubDate>
    </item>
    <item>
      <title>파초 - 아믈레토 (2016년 브레겐츠 페스티벌)</title>
      <link>https://jdasam.tistory.com/348</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filename=&quot;KakaoTalk_Photo_2020-08-15-14-53-56.jpeg&quot; data-origin-width=&quot;628&quot; data-origin-height=&quot;752&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Content&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OJn4G/btqGFaWgkye/ZHqwhCJO2ciEfuad4tzOpk/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OJn4G/btqGFaWgkye/ZHqwhCJO2ciEfuad4tzOpk/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OJn4G/btqGFaWgkye/ZHqwhCJO2ciEfuad4tzOpk/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OJn4G%2FbtqGFaWgkye%2FZHqwhCJO2ciEfuad4tzOpk%2Fimg.jpg&quot; data-filename=&quot;KakaoTalk_Photo_2020-08-15-14-53-56.jpeg&quot; data-origin-width=&quot;628&quot; data-origin-height=&quot;752&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Content&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gt;브레겐츠는 야외 무대에서보다 실내 극장에서 더 재밌는 작품을 많이한다. 돈은 야외 오페라로 벌고 예술적 자아성취는 실내 극장에서 하는게 틀림 없다.&lt;/p&gt;
&lt;p&gt;프란코 파초Franco Faccio의 이름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생경할 테다. 나도 몰랐다. 심지어 이 블루레이를 사고 나서도 몰랐다. 라이만이 오페라 &amp;lt;리어&amp;gt;를 쓴 것 처럼 이 햄릿 역시 현대작곡가가 쓴 오페라려니 했다 (그건 브렛 딘의 햄릿이었다).&amp;nbsp; 그런데 웬걸, 파초는 1840년에 태어나 1891년에 사망한 이탈리아 작곡가로 베르디와 활동시기가 완전히 겹친다. 도대체 베르디가 활동한 시기에 다른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들은 뭘하고 살았을까, 어떻게 베르디 강점기가 가능했는지 항상 궁금해했는데 바로 그 중간에 낀 작곡가를 찾은 거다. 계산해보면 베르디보다 27년이나 늦게 태어났지만 10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나부코가 초연된게 1843년이고 팔스타프가 초연된게 1893년이다. 파초가 태어났을 때부터 베르디는 이탈리아에서 알아주는 작곡가였고 파초가 세상을 떠날 때에도 베르디는 말년의 작품을 남겨놓고 있었다.&lt;/p&gt;
&lt;p&gt;베르디와 동시대 작곡가가 햄릿을 원작으로 오페라를 남겼다. 이것만 해도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일인데, 더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이 &amp;lt;아믈레토&amp;gt;의 대본가가 바로 베르디-셰익스피어 오텔로와 팔스타프의 대본을 맡은 아리고 보이토라는 점이다. 이쯤되면 보이토는 정말 19세기 이탈리아의 셰익스피어 최고 전문가라고 할만하지 않나. 이 아믈레토가 1865년에 초연됐으니 보이토의 대본 경력 중에서도 초기 작품이라 할 수 있다.&amp;nbsp;&lt;/p&gt;
&lt;p&gt;보이토의 작품 답게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별 왜곡 없이 잘 오페라에 녹여냈다. 이건 거의 비슷한 시대에 똑같은 원작으로 만들어진 토마의 오페라를 비교해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토마의 햄릿에는 원작팬들이 보면 이해하지 못할 장면들이 여럿 등장할 만큼 원작과 다른부분이 많지만 파초/보이토의 햄릿에는 그런 점들이 없다. 햄릿을 읽은 지 꽤 오래됐지만 내가 기억하는 주요 사건들, 유령과의 만남 / 곤자고 연극 / 클라우디오 살해 실패 / 실수로 폴로니어스를 살해 / 무덤가에서 요릭의 해골을 들고 독백 / 오필리어의 장례식 / 레어티즈와의 결투 등 굵직한 부분들이 모두 빠짐없이 등장한다.&amp;nbsp;&lt;/p&gt;
&lt;p&gt;음악 역시 기대했던 것보다 흥미롭다. 이탈리안 답게 귀에 잘 꽂히는 선율들이 자주 등장한다. 오페라를 시작하는 전주의 선율부터가 섬세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느낌을 줘서 마음을 뺏겼다. 전반적으로 작품의 진행이 정형화 돼있지 않다는 점도 재밌다. 즉 카바티나와 카발레타 세트로 이루어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음악을 가져다 붙인 느낌이다. 극의 플롯과 음악의 우선순위 다툼에서 이 작품은 이탈리아 오페라 치고는 독특하게도 플롯이 먼저 오는 느낌이다. 한 아리아 안에서의 구조를 보더라도 전형적인 모습보다는 가사를 따라 자유롭게 흐르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To be or not to be에 해당하는 Essere o non essere 아리아 역시 반복되는 구조나 뚜렷한 멜로디가 없이 가사에 맞는 음조를 읊조리는 느낌을 준다. 이런 점들을 보면 동시대인 바그너의 작품과도 닮아있다.&lt;/p&gt;
&lt;p&gt;브레겐츠 투란도트에서 보았던 파올로 카리냐니가 지휘를 맡았고 테너 파벨 체르노흐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체르노흐는 러시아 쪽 레퍼토리에서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준 가수인데 목소리가 상당히 호소력 있어 매력적이다. 다른 가수들은 모두 무난한 활약을 보여준 것으로 기억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낙소스에서 같은 공연의 실황을 음반으로도 내놓아서, 영상을 보고 난 뒤에도 생각날 때 몇번 틀어두었다. 무언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 때문에 호기심이 계속 가는 작품이다. 시간이 된다면 영상을 다시 한번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amp;nbsp;&lt;/p&gt;
&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filename=&quot;main.jpg&quot; data-origin-width=&quot;720&quot; data-origin-height=&quot;720&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Content&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DPnnD/btqGD8Slcxj/BLLzNnyJb2Lr927hFdEkZ0/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DPnnD/btqGD8Slcxj/BLLzNnyJb2Lr927hFdEkZ0/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DPnnD/btqGD8Slcxj/BLLzNnyJb2Lr927hFdEkZ0/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DPnnD%2FbtqGD8Slcxj%2FBLLzNnyJb2Lr927hFdEkZ0%2Fimg.jpg&quot; data-filename=&quot;main.jpg&quot; data-origin-width=&quot;720&quot; data-origin-height=&quot;720&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Content&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description>
      <category>DVD,블루레이 후기</category>
      <category>보이토</category>
      <category>브레겐츠</category>
      <category>아믈레토</category>
      <category>율리아 마리아 단</category>
      <category>클라우디오 스구라</category>
      <category>파벨 체르노흐</category>
      <category>파올로 카리냐니</category>
      <category>파초</category>
      <author>Da.</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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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5 Aug 2020 14:54:34 +0900</pubDate>
    </item>
    <item>
      <title>슈트라우스 - 살로메 (2018 잘츠부르크 페스티벌)</title>
      <link>https://jdasam.tistory.com/347</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filename=&quot;blob&quot; data-origin-width=&quot;1080&quot; data-origin-height=&quot;1440&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Content&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d0fqA0/btqERsYpQNA/oaGbwDyePTBMiBpk366iqK/img.pn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d0fqA0/btqERsYpQNA/oaGbwDyePTBMiBpk366iqK/img.pn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d0fqA0/btqERsYpQNA/oaGbwDyePTBMiBpk366iqK/img.pn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d0fqA0%2FbtqERsYpQNA%2FoaGbwDyePTBMiBpk366iqK%2Fimg.png&quot; data-filename=&quot;blob&quot; data-origin-width=&quot;1080&quot; data-origin-height=&quot;1440&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Content&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gt;벨저뫼스트의 지휘, 아스믹 그리고리안의 살로메, 그리고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연출 까지, 기대되는 요소들이 모두 한 공연에 모여있다.&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카스텔루치의 연출을 잠깐잠깐 클립으로 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오페라 전막으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요새 가장 핫한 연출가 중 한 명인데, 위키 기록을 보았을 때 본격적으로 오페라-클래식 연출에 뛰어든 건 2011년 라 모네 파르지팔 때부터인 것 같다. 그 뒤로 나온 작품들은 하나 하나 강렬한 인상을 주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는데, 그 중에는 광주에서도 수입해왔던 봄의 제전도 있고, 썸네일만 봐도 잊을 수가 없는 마태수난곡 연출도 있다. 유두노출로 페이스북에서 검열당한 바이에른의 탄호이저도 카스텔루치의 작품이고, 파리 오페라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집중 조명되었던 공연도 바로 카스텔루치의 모세와 아론이었다.&lt;/p&gt;
&lt;figure data-ke-type=&quot;video&quot; data-ke-style=&quot;alignCenter&quot; data-video-host=&quot;youtube&quot; data-video-url=&quot;https://www.youtube.com/watch?v=IgTy13atC0w&quot; data-video-thumbnail=&quot;https://scrap.kakaocdn.net/dn/wfFFM/hyGjPDs5Ag/WjskyCA6PDINSUEZNoTYl1/img.jpg?width=1280&amp;amp;height=720&amp;amp;face=442_182_1014_372&quot; data-video-width=&quot;860&quot; data-video-height=&quot;484&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Content&quot;&gt;&lt;iframe src=&quot;https://www.youtube.com/embed/IgTy13atC0w&quot; width=&quot;860&quot; height=&quot;484&quot; frameborder=&quot;&quot; allowfullscreen=&quot;true&quot;&gt;&lt;/iframe&gt;
&lt;figcaption&gt;&lt;/figcaption&gt;
&lt;/figure&gt;
&lt;p&gt;&amp;nbsp;&lt;/p&gt;
&lt;p&gt;자기 스타일이 독특한 연출가, 카스토프 처럼 난해한 연극어법을 활용하는 연출가들은 많지만 카스텔루치는 그런 연출가들과도 함께 묶기 어려운 존재다.&amp;nbsp;&lt;/p&gt;
&lt;p&gt;카스텔루치의 연출은 친절함과 정 반대편에 존재하는 것 같지만, 놀랍게도 그의 연출이 주는 흡입력은 대단하다. 의도를 파악하거나 말로 설명할 수 없음에도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일의 강렬한 에너지와 긴장감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이는 카스텔루치의 무대가 역동적이거나 파괴적이고 충격적이어서가 아니다. 마치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만 같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광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lt;/p&gt;
&lt;p&gt;예컨데 카스텔루치는 보통 무대 공연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무대 위로 올려놓는다. 대표적으로 동물과 어린이들이다. 무대에서 컨트롤 할 수 없을 것 같은 대상들이 라이브 공연에 올라온다.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실제로 펼쳐지진 않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언제라도 일이 잘 못 돌아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카스텔루치가 그런 반응을 위해 동물을 무대 위로 올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그의 연출을 보면 불안함과 긴장이 감돈다는 점이다. 거대한 황소 앞에 나체의 여자가 누워있는 &amp;lt;모세와 아론&amp;gt; 표지 역시 대표적연 예시이다.&lt;/p&gt;
&lt;p&gt;이 연출에서도 몇가지 기이한 장면이 있다. 검은 말이 등장하는 건 비교적 약과이다. 극중에서 유일하게 새하얀 살로메의 옷에는 엉덩이 쪽에 빨간 핏자국이 묻어있다. 단순하지만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남자들에게 끈적한 눈빛을 받는 이 살로메는 막 초경이 끝난 어린 소녀일 뿐이라는 걸 애써 일깨워준다. 어린 대역이 갑자기 대신 등장하는 것도 같은 연장선일 테다. 요하난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이야기를 들을 때, 요하난을 감싼 검은 원이 점점 무대 뒷편을 잠식해나가는 것 역시 기이한 광경이다. 빛의 영역을 넓히는 것은 쉽고 흔하지만 어둠의 영역이 동그랗게 확장되어가는 것은 자연적으로 일어나기 어렵다. 마치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두려움을 자아낸다.&lt;/p&gt;
&lt;p&gt;카스텔루치가 만들어내는 텐션은 때론 아이러니하다. 살로메의 가장 대표적인 두 장면에서 카스텔루치는 관객의 기대를 배반한다. 일곱 베일의 춤에서 어떤 연출을 보여줄까 긴장시키지만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뭔가 나오겠지 뭔가 나오겠지 마음 졸이고 있으면 곡이 끝난다. 요하난의 목을 베어 은쟁반에 올리는 마지막 장면도 마찬가지이다. 살로메에게 오는 건 목 없는 요하난. 그리고 살로메는 결국 둥근 원판 함께 하강하며 목만 덩그러니 내놓은 채로 오페라의 끝을 맞이한다.&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벨저뫼스트의 지휘는 망설임이 없다. 요새 나오는 벨저뫼스트의 오페라 반주에서는 유독 이런 인상을 많이 받는다. 자신의 해석에 한치의 의심도 없는 자신감. 섬세함과 디테일보다는 확고한 흐름을 만들고 여기에 빈필의 사나운 소리를 활용해 불을 뿜는 듯 독특한 사운드를 보여준다.&amp;nbsp;&lt;/p&gt;
&lt;p&gt;아스믹 그리고리안은 탁월한 테크닉으로 살로메를 무리없이 소화해낸다. 뛰어난 살로메가 무엇인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그리고리안은 최정상의 자리에 오를만한 자질을 갖춘 가수라는 걸 다시 확신했다. 표현에 있어서 무언가 살짝 더 첨가되어 화룡점정한다면 위대한 가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lt;/p&gt;
&lt;p&gt;다른 가수들은 대체로 별로다. 요하난 역의 가보르 브레츠G&amp;aacute;bor Bretz는 요하난 다운 포스가 부족하다. 헤로데스 역의 존 다스작John Daszak은 노래를 못 부르는 걸로 헤로데스의 비열함을 표현하는 것만 같다. 줄리앙 프레가르디엥은 아버지 빽으로 잘 나가는 가수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나라보트를 잘 소화해낸다. 헤로디아스 역의 안나 마리아 키우리Anna Maria Chiuri는 무난한 걸로 기억한다.&lt;/p&gt;
&lt;p&gt;&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DVD,블루레이 후기</category>
      <category>가보르 브레츠</category>
      <category>로메오 카스텔루치</category>
      <category>살로메</category>
      <category>슈트라우스</category>
      <category>아스믹 그리고리안</category>
      <category>안나 마리아 키우리</category>
      <category>잘츠부르크</category>
      <category>존 다스작</category>
      <category>줄리앙 프레가르디엥</category>
      <category>프란츠 벨저뫼스트</category>
      <author>Da.</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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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5 Jun 2020 22:24:34 +0900</pubDate>
    </item>
    <item>
      <title>헨델 - 아르미니오 (2017년 칼스루에 바디셰 슈타츠테아터)</title>
      <link>https://jdasam.tistory.com/346</link>
      <description>&lt;p&gt;이것이 믿고 듣는 그리스 지휘자입니까?&lt;/p&gt;
&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filename=&quot;KakaoTalk_Photo_2020-05-26-22-19-18.jpeg&quot; data-origin-width=&quot;1080&quot; data-origin-height=&quot;144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hrPF/btqEqsEFKzd/VdNAMBfRc0CalghFi4dSPK/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hrPF/btqEqsEFKzd/VdNAMBfRc0CalghFi4dSPK/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hrPF/btqEqsEFKzd/VdNAMBfRc0CalghFi4dSPK/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hrPF%2FbtqEqsEFKzd%2FVdNAMBfRc0CalghFi4dSPK%2Fimg.jpg&quot; data-filename=&quot;KakaoTalk_Photo_2020-05-26-22-19-18.jpeg&quot; data-origin-width=&quot;1080&quot; data-origin-height=&quot;1440&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gt;무엇을 볼까요 아무거나 골라봅시다 하다가 잡힌 타이틀이었다. 칼스루에에서 어쩌다가 매년 헨델 페스티벌을 하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2월에 헨델의 생일을 기념해 거의 3주간 열리는 페스티벌로 성장했다. 칼스루에 좋은 극장이지만 헨델 페스티벌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영상물이 발매됐을 것 같진 않다.&lt;/p&gt;
&lt;p&gt;데카에서 열심히 밀어주는 카운터테너인 막스 에마누엘 첸치치가 타이틀롤과 연출을 맡았다. 연출이요? 당신은 비야손입니까? 비야손도 자기가 노래부르면서 연출을 맡진 않았을 텐데??&amp;nbsp;&lt;/p&gt;
&lt;p&gt;솔직히 큰 기대는 안 하고 감상하기 시작했다. 아는 가수도 없었고 칼스루에에서 하는 공연의 퀄리티가 월클일 거라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서곡부터 상당히 강렬했다. 지휘는 George Petrou, 악단은 Armonia Atenea 였다. 지휘자도 처음들어보고 악단도 처음들어봤다. Anima Eterna, MusicAeterna같은 이름을 따라한 흔한 HIP악단 정도로 생각했다.&lt;/p&gt;
&lt;p&gt;연주를 들을 수록 반주의 생기나 하프시코드와 함께 공격적인 느낌을 잘 살린 저음이 좋았다. 찾아보니 지휘자가 그리스 인이었다. 역시 근본있는 지휘자였구만? 악단 이름도 다시 보니 에테르나 같은 이름이 아닌 &quot;아테네&quot;아 였다. 알파벳 표기를 보면 조지 페트루 라고 읽고 싶어지지만 그리스어로는 &lt;span&gt;&amp;Gamma;&amp;iota;ώ&amp;rho;&amp;gamma;&amp;omicron;&amp;sigmaf; &amp;Pi;έ&amp;tau;&amp;rho;&amp;omicron;&amp;upsilon;이고 &lt;a href=&quot;https://forvo.com/search/%CE%93%CE%B9%CF%8E%CF%81%CE%B3%CE%BF%CF%82%20%CE%A0%CE%AD%CF%84%CF%81%CE%BF%CF%85/&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발음을 찾아보니&lt;/a&gt; 요르고시 페트루에 가까웠다. 첸치치랑 사이가 좋은지 앨범 작업도 많이했고 이 외에도 프랑코 파지올리, 자비에르 사바타 같이 잘나가는 카운터테너의 독창 앨범 반주도 맡았다. 무엇보다 데카에서 야심차게 내놨던 The 5 Countertenors의 반주를 맡았으니 이쯤되면 공인된 카운터테너 전문 반주쟁이라 할 수 있다. 반주 사운드가 참 좋아서 관현악을 해도 잘했을 텐데 데카에서 오페라 말고는 하나도 안 내준건가 찾다보니 딱 하나 있더라. 바로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 창조물 전곡반.&lt;/span&gt;&lt;/p&gt;
&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filename=&quot;georgepetrou.jpeg&quot; data-origin-width=&quot;400&quot; data-origin-height=&quot;4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WS33Z/btqEqsYVV3x/idKpX7tTJZLXpU0ONMi4Uk/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WS33Z/btqEqsYVV3x/idKpX7tTJZLXpU0ONMi4Uk/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WS33Z/btqEqsYVV3x/idKpX7tTJZLXpU0ONMi4Uk/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WS33Z%2FbtqEqsYVV3x%2FidKpX7tTJZLXpU0ONMi4Uk%2Fimg.jpg&quot; data-filename=&quot;georgepetrou.jpeg&quot; data-origin-width=&quot;400&quot; data-origin-height=&quot;400&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gt;거 참 마이너한 작품 맡겨줬네 하고 생각해보니, 설마 그리스인이라고 그리스 신화 잘 아니까 맡긴건가....? 어째 앨범 커버도 그리스 조각상 포즈마냥&amp;nbsp; 나게 뽑아뒀다. 그리스 인이 국적 버프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베토벤한테 있었다니 이걸 몰랐네ㅋㅋㅋ 들어보니 연주도 상당히 괜찮다. 녹음 장소도 그리스뽕 넘치게 아테네의 디미트리 미트로풀로스 홀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리스 지휘자를 접한 감격에 잠시 정신을 잃은 것 같다. 작품 이야기로 돌아오면, 아르미니오는 헨델 작품 중에서 잊혀진 축에 속한다. 첸치치가 악보를 보고서는 이거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상연하기로 한건데, 음악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특히나 1막에 나오는 음악들이 텐션이 높고 강렬해서 지루할 틈 없이 봤다. 작품의 배경은 서기 9년경 로마제국과 게르만 인들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아르미니오가 게르만 족장이고 아내는 투스넬다. 하지만 로마 장군인 바로가 아르미니오를 공격하여 사로잡는다. 그런데 바로는 아르미니오의 부인인 투스넬다를 사랑하고 있다. 투스넬다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남동생인 시지스몬도를 붙잡고 하소연한다. 시지스몬도는 또 아르미니오의 여동생인 라미세와 연인 사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겹사돈인 셈인데, 문제는 시지스몬도와 투스넬다의 아빠이자 아르미니오의 장인이며 또다른 게르만 족장인 세제스테가 아르미니오를 싫어한다는 점이다. 바로가 아르미니오를 붙잡을 수 있었던 것도 세제스테가 배신했기 때문. 분명히 아르미니오는 1막에 붙잡히는데 바로가 처형을 이런저런 이유로 미룬다. 결국 3막에서 누나와 연인의 압박에 시달린 시지스몬도가 아르미니오를 감옥에서 구출해내며 전세가 뒤집어지는 걸로 해피엔딩을 맞는다는 이야기다.&amp;nbsp;&lt;/p&gt;
&lt;p&gt;쓸데없이 너무나 복잡하다는 점에서 아주 바로크 오페라스러운 줄거리다. 대체로 전형적인 인물상이지만 타이틀롤의 표면상 가장 큰 적인 바로가 상당히 긍정적이고 낭만적인 인물로 묘사된다는 점이 재밌다. 이 공연에서 바로 역을 맡은 후안 산초Juan Sancho가 멋지게 잘 소화해서일지도 모르겠다.&lt;/p&gt;
&lt;p&gt;가수들은 모두 상당히 괜찮다. 바로 역의 후안 산초는 초반에 나오는 기교적인 아리아를 어렵지 않게 처리해내는 걸 보고 놀랐다. 헨델 부르는 테너 중에 이런 기교를 갖춘 가수를 별로 못 본 것 같은데 말이다. 목소리도 너무 미성인 스타일이 아니라 노래에 힘을 줬을 때 충분히 장군 같은 느낌도 잘 났다. 투스넬다 역의 로렌 스누퍼Lauren Snouffer도 깔끔하게 잘 소화해냈고 아르미니오 역의 첸치치 역시 자기 명성 만큼 괜찮은 노래를 보여준다.&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문제는 연출이 빈약하다는 점이다. 애초에 프로덕션 나오는 가수가 직접 연출을 맡는다니, 이건 뭐 호세 쿠라나 할 것 같은 짓을... 일단 무대 배경을 19세기 나폴레옹 시대로 옮겨두었는데 너무 진부해졌다. 원작대로 로마시대로 표현했으면 나름 희귀한 배경이 됐을 텐데, 오페라 하면 떠오르는 그 가장 식상한 배경으로 옷을 입고 나온다. 여기에 전문 연출가가 아니니 극 중 연기나 동선도 너무 단출해졌다. 무대 의상 조명 디자이너는 따로둬서 거대한 원형 무대를 좀 있어보이게 만들었지만 이걸 통해서 하는 거라곤 노래하면서 회전하는 원형무대 위를 쳇바퀴 마냥 열심히 걸어다닐 뿐이다. 시지스몬도와 라미세를 개그캐로 표현하는 시도는 괜찮았지만 그 이외에 노래 전체에 연기가 너무 많이 비었다. 오페라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 톤도 너무 변화없이 식상하고. 비야손 연출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비야손은 원래도 연기력 쩌는 가수였는데, 이 공연을 보니 첸치치 본인도 그저 어색한 콘체르탄테 식 연기만 보여줄 뿐이다. 찾아보니 첸치치가 주역/연출을 맡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이것도 미스터 네트렙코 같이 끼워팔기 압력을 넣은 것이 아닐까 의심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DVD,블루레이 후기</category>
      <category>가이아 페트로네</category>
      <category>로렌 스누퍼</category>
      <category>막스 에마누엘 첸치치</category>
      <category>아니마 에테르나</category>
      <category>아르미니오</category>
      <category>알렉산드라 쿠바스크룩</category>
      <category>요르고시 페트루</category>
      <category>칼스루에 바디셰 슈타츠테아터</category>
      <category>헨델</category>
      <category>후안 산초</category>
      <author>Da.</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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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6 May 2020 22:19:38 +0900</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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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시니 -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2018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title>
      <link>https://jdasam.tistory.com/345</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filename=&quot;KakaoTalk_Photo_2020-05-26-22-19-14.jpeg&quot; data-origin-width=&quot;1080&quot; data-origin-height=&quot;144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zGVqE/btqEsqlBDQz/UPkR6bAxmPL4bkAASLeUK1/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zGVqE/btqEsqlBDQz/UPkR6bAxmPL4bkAASLeUK1/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zGVqE/btqEsqlBDQz/UPkR6bAxmPL4bkAASLeUK1/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zGVqE%2FbtqEsqlBDQz%2FUPkR6bAxmPL4bkAASLeUK1%2Fimg.jpg&quot; data-filename=&quot;KakaoTalk_Photo_2020-05-26-22-19-14.jpeg&quot; data-origin-width=&quot;1080&quot; data-origin-height=&quot;1440&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gt;바르톨리를 위한 무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망할 티스토리가 임시저장 기능을 업데이트한답시고 기존에 임시저장돼있던 글을 다 날려버렸다. 빡쳐서 짧게 줄여야겠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바르톨리의 기량은 압도적이다. 꽉 차있는 소리, 강렬하게 울리는 딕션, 짧은 음표들이 모두 마르카토로 또렷이 구분되는 기적. 이렇게 노래할 수 있는 가수는 바르톨리 말고 떠오르질 않는다. 바르톨리의 발음이나 표정, 제스처는 김칠리아 바르톨리에서 흉내냈 듯 우스꽝스럽고 과장되어보일 수 있는데 부파에서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아리아에서나 앙상블에서나 무대를 장악하는 존재감을 자랑한다.&lt;/p&gt;
&lt;p&gt;일다르 압드라자코프 하면 비야손과 듀엣 앨범을 낸 게 먼저 떠올라 비야손이랑 비슷한 수준의 가수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 공연을 보니 왜 요새 가장 핫한 베이스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노래나 부파연기나 어디하나 빠지는 게 없는 능력자였다.&amp;nbsp;&lt;/p&gt;
&lt;p&gt;린도로 역을 맡은 테너 에드가르도 로차는 목소리도 좋고 간드러진 표현력도 괜찮아서 이 가수 잘하네 싶어서 이름을 기억해뒀다. 그러다가 바르톨리와 코르벨리가 등장하니 자연스럽게 밀리는 걸 보고 베테랑과의 차이는 어쩔 수 없나 싶었다. 젊고 재능있는 가수이니 앞으로도 벨칸토 테너로 상당히 자주 볼 것 같은 가수다.&lt;/p&gt;
&lt;p&gt;타데오 역은 벨칸토 부파의 베테랑 알레산드로 코르벨리가 맡았다. 최근 본 공연 중에 노장 가수들이 고생하는 걸 많이봐서 과연 코르벨리가 잘 해줄까 걱정이었다. 하지만 코르벨리는 52년 생이라 아직 젊으신 건지 노래에서 나이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능청맞은 연기와 노래는 역시 부파 베테랑 다웠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장크리스토프 스피노지가 지휘를 맡고 그의 악단인 앙상블 마테우스가 반주를 맡았다.&amp;nbsp;&lt;/p&gt;
&lt;figure data-ke-type=&quot;video&quot; data-ke-style=&quot;alignCenter&quot; data-video-host=&quot;youtube&quot; data-video-url=&quot;https://www.youtube.com/watch?v=RyClTFd8xys&quot; data-video-thumbnail=&quot;https://scrap.kakaocdn.net/dn/bcGsjX/hyGbl3XfGx/uMrufeACMoTGRLgvZcJCYk/img.jpg?width=480&amp;amp;height=360&amp;amp;face=0_0_480_360&quot; data-video-width=&quot;480&quot; data-video-height=&quot;360&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Content&quot;&gt;&lt;iframe src=&quot;https://www.youtube.com/embed/RyClTFd8xys&quot; width=&quot;480&quot; height=&quot;360&quot; frameborder=&quot;&quot; allowfullscreen=&quot;true&quot;&gt;&lt;/iframe&gt;
&lt;figcaption&gt;&lt;/figcaption&gt;
&lt;/figure&gt;
&lt;p&gt;스피노지는 이 텔레만 리코더 협주곡 영상으로 처음 알게 됐는데, 종종 오페라 반주도 맡는 것 같다. HIP 지휘자와 악단이기 때문에 로시니 역시 가벼우면서 거친 느낌을 잘 살린 연주였다. 현악기의 폰티첼로 사운드를 과감하게 써서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잘 만들어냈고 통통 튀는 리듬감 역시 좋았다.&lt;/p&gt;
&lt;p&gt;연출은 모셰 라이저와 파트리스 코리에가 맡았다. 처음 듣는 이름 같았는데 영상으로 본 공연도 몇개 있었다. 디도나토가 휠체어를 타고 나왔던 ROH의 이발사, 그리고 역시 바르톨리가 나왔던 잘츠부르크의 줄리오 체사레 공연이었다. 무대를 아름답게 꾸미면서도 식상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유머도 잘 잡은 연출이다. 침실에 걸려있는 거대한 그림을 프로젝션처럼 사용하다가 나중엔 합창단이 마치 그림 속 인물들처럼 나와 노래하는 장면도 재치 있었다. 마지막에 거대한 유람선이 등장하며 타이타닉 흉내를 내는 유쾌한 엔딩도 마음에 들었다.&lt;/p&gt;</description>
      <category>DVD,블루레이 후기</category>
      <category>로시니</category>
      <category>모셰 라이저 파트리스 코리에</category>
      <category>알레산드로 코르벨리</category>
      <category>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category>
      <category>앙상블 마테우스</category>
      <category>에드가르도 로차</category>
      <category>일다르 압드라자코프</category>
      <category>장크리스토프 스피노지</category>
      <category>체칠리아 바르톨리</category>
      <author>Da.</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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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6 May 2020 21:15:31 +0900</pubDate>
    </item>
    <item>
      <title>비제 - 진주조개잡이 (2016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title>
      <link>https://jdasam.tistory.com/344</link>
      <description>&lt;p&gt;&amp;nbsp;&lt;/p&gt;
&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filename=&quot;blob&quot; data-origin-width=&quot;1080&quot; data-origin-height=&quot;144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ei7F8/btqDPZp2PYQ/p7C3E34cG8lRpWoQApEOf0/img.pn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ei7F8/btqDPZp2PYQ/p7C3E34cG8lRpWoQApEOf0/img.pn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ei7F8/btqDPZp2PYQ/p7C3E34cG8lRpWoQApEOf0/img.pn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ei7F8%2FbtqDPZp2PYQ%2Fp7C3E34cG8lRpWoQApEOf0%2Fimg.png&quot; data-filename=&quot;blob&quot; data-origin-width=&quot;1080&quot; data-origin-height=&quot;1440&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gt;베르크를 연달아 듣다보니 자신감이 하락했다. 난 사실 오페라를 잘 모르는 거 아닐까. 오페라를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보는 방법을 잊어버리게 된 것만 같았다. 그래서 말랑말랑한 걸로 하나 골라보았다. 메트 라이브의 호스트인 파트리샤 라세트도 이 작품을 &quot;길티 플레저&quot; 라고 소개하는데 이 표현에 이 만큼 어울리는 오페라도 없을 테다. 오페라 듣는 게 이렇게 쉽고 마음 편해도 괜찮은지, 이렇게 말랑말랑 달콤한 선율을 2시간 동안 듣고 있어도 되는 건지 이상한 죄책감이 든다. 아리아 선율 하나로 오페라 처음부터 끝까지 치트키 쓰는 작품이기도 하다.&amp;nbsp;&lt;/p&gt;
&lt;p&gt;메트가 잘할 수 있는 건 돈을 써서 좋은 캐스팅을 꾸리는 것이다. 진주조개잡이는 놀랍게도 주역 세 명 + 쩌리 베이스 한 명을 제외하고는 다른 독창자가 전무한 작품이다. 그러니까 세 명만 잘 고르면 다른 가수를 섭외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물론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이렇게 주역 세 명만 잘 부르면 나머지가 죽을 쒀도 잘 돌아가는 오페라들도 많다. 라 트라비아타라던가, 토스카라던가, 카르멘이라던가. 하지만 아예 다른 독창이 눈꼽만큼도 안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점에서 이 오페라는 주역 세 명만 잘 고르고 지휘자만 적당하면 망할 수가 없다.&lt;/p&gt;
&lt;p&gt;그 힘든 일을 메트가 해낼 뻔 했다. 조연들이 없는 만큼 합창단의 비중이 큰데 합창단의 소리가 참 별로다. 뉴욕 메트 합창단이 아니라 어디 서울에 있는 메트 오페라 합창단을 데려다가 썼나... 아니면 반대로 내가 그동안 서울에서 보던 합창단이 정말 메트 오페라 합창단이었던걸까.&lt;/p&gt;
&lt;p&gt;주르가 역의 마리우스 크비첸은 메이저 오페라 극장에서 인기 많은 가수이지만 여전히 그 매력을 잘 모르겠다. 저번 파리 오네긴을 보고나서 크비첸의 매력을 드디어 발견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좀 더 젊은 시절에 모국어에 가까운 러시아어라 그랬나보다. 노래에서 불어 딕션의 향기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아 답답했다. 노래도 편하게 잘 부르는 느낌이 아니었는데 1막에서 고음 부분에서 메마른 목소리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래도 다행히 2막, 3막은 조금 더 나아진다.&lt;/p&gt;
&lt;p&gt;나디르 역엔 매튜 폴렌자니가 나온다. 이름을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지만 오페라에서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별 기대 안 했지만 목소리도 적당히 가볍고 연기도 살아있다. 목소리 스타일이 여러 역할을 소화하기엔 좀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프랑스 리릭 쪽 역할엔 잘 어울린다.&amp;nbsp;&lt;/p&gt;
&lt;p&gt;담라우 역시 안정적이다. 목소리에 힘도 확실하게 실려있고 두 듀엣에서 각기 다른 느낌의 표현을 잘 살려낸다. 활발한 연기가 레일라 역할과 잘 어울리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법 하지만 그래도 캐릭터의 생명력이 살아있다. 폴렌자니와 2막의 듀엣에서는 살아있는 두 캐릭터의 합이 얼마나 멋진지를 보여준다.&lt;br /&gt;미스터 담라우가 이번에도 끼워팔기로 출연한다. 다행히 비중은 별로 높지 않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노세다는 나사 꽉 조인 화력 반주를 보여준다. 이 처럼 날서고 폭력적인 사운드로 이 작품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니. 레치타티보 파트 반주 역시 단조로울 수 있는데 힘으로 해결해낸다. 화끈한 반주에 있어서 이제 노세다는 어느 누구에게도 부족하지 않는 것 같다. 메트 오케스트라 역시 노세다의 지휘를 상당히 잘 따른다. 메트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오케스트라가 아주 유연하게 지휘자에 잘 반응한다는 것은 인정해야할 것 같다.&amp;nbsp;&lt;/p&gt;
&lt;p&gt;메트가 이 작품을 올린 건 거의 100년 전, 카루소를 주연으로 세웠을 때다. 부클릿에는 메트가 20세기 초에는 다양한 오페라들을 시도했다는 이야기가 나와있고, 카르멘에 밀려 그 동안 메트에서 상연되지 못 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그런데 비제 진주조개잡이를 올리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amp;nbsp; 오페라베이스에서 찾아보니 2004-2019 동안 공연횟수 기준 자주 상연된 작품 59위인데 이걸 100년 동안 안 올렸다니, 메트의 작품 선정도 지독히 편향되있는 것 같다.&amp;nbsp;&lt;/p&gt;
&lt;p&gt;영국의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인 페니 울콕Penny Woolcock의 연출은 메트 관객들의 마음에 쏙 들만한 스타일이다. 바닷가의 마을을 묘사한 무대가 상당히 입체적이다. 여기에 바닷물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가지 무대 테크닉을 이용하는데, 전주곡에서 반투명 스크린과 프로젝션에 바다 이미지를 영사하고 와이어를 단 무용수를 써 바다 깊숙이 잠수해 내려가는 모습을 쓰는 것은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운 장면이었다. 2막이 끝날 때 바다가 마을을 덮치는 모습이라던가 3막에서 실제로 불을 뿜는 무대 역시 압권이다. 화려한 볼거리로 작품의 극적 효과를 한껏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연출이다.&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DVD,블루레이 후기</category>
      <category>담라우</category>
      <category>마리우스 크비첸</category>
      <category>매튜 폴렌자니</category>
      <category>메트로폴리탄 오페라</category>
      <category>비제</category>
      <category>자난드레아 노세다</category>
      <category>진주조개잡이</category>
      <category>페니 울콕</category>
      <author>Da.</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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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 May 2020 16:26:37 +0900</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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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르크 - 보체크 (2017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title>
      <link>https://jdasam.tistory.com/343</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filename=&quot;KakaoTalk_Photo_2020-04-26-21-56-06.jpeg&quot; data-origin-width=&quot;1080&quot; data-origin-height=&quot;144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NVATy/btqDH1VwiCJ/NHktErVRlVSgluc86mcHj1/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NVATy/btqDH1VwiCJ/NHktErVRlVSgluc86mcHj1/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NVATy/btqDH1VwiCJ/NHktErVRlVSgluc86mcHj1/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NVATy%2FbtqDH1VwiCJ%2FNHktErVRlVSgluc86mcHj1%2Fimg.jpg&quot; data-filename=&quot;KakaoTalk_Photo_2020-04-26-21-56-06.jpeg&quot; data-origin-width=&quot;1080&quot; data-origin-height=&quot;1440&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gt;보통 대부분의 작품은 계속 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친숙해지고 이해가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보체크는 그렇지 않는 것 같다. 분명히 앉아서 다 봤는데 내가 뭘 본 건지 잘 모르겠다. &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블로그 제목을 생각없이 듣기로 바꿔야하나...&amp;nbsp;&lt;/span&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보체크는 룰루보다도 먼저 완성됐고 길이도 더 짧지만 룰루에 비해서 더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제 룰루에 대해서 감을 조금 잡게 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룰루에 비하면 보체크는 이야기의 큰 줄기도 조금 명확하지 않고 인물의 묘사도 다소 파편적이다. 음악적으로도 마찬가지인데, 룰루에서는 낭만적인 순간들이 분명히 있는데 보체크는 그런 면을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신기한 건, 들으면서 음악을 이해하거나 따라잡지 못하겠는데도 지루하진 않은 묘한 느낌이라는 점이다. 쉽게 이해할 수도 없고, 선율적이지도 낭만적이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이야기에 밀접하게 붙어 극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보체크는 분명히 20세기 오페라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것 처럼 보인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마침 메트 룰루에 이어서 또 다시 켄트리지의 연출이다. 룰루에 비해선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운 듯 보이는데 또 그렇지도 않다. 내겐 오히려 대놓고 기괴한 안드레아스 호모키의 취리히 프로덕션보다도 어딘가 어려웠다. 일단 켄트리지가 사용하는 시각적 디자인들은 매우 사실적이다. 무대에 있는 구조물이나 가구라던가, 의사와 보체크의 장면에서 사용되는 도구들의 디테일을 보면 이 연출에서 자연주의적인 면이 얼마나 많은지 느낄 수 있다. 나중에 보니 메트와 토론토와 호주 오페라단과 협력 제작이었다고 한다. 켄트리지가 보여주는 시각적 스타일은 분명 이런 (영국 제외) 영어권 국가들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이 있다.&lt;/p&gt;
&lt;p&gt;문제는 바로 개별적으로 떼어놓고 보면 친숙한 비주얼들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인지 더 모르겠다는 점이다. 뭔가 이해하기 쉬우라고 만들어놓은 연출인 것 같은데 나만 이해 못하고 있는 그런 억울함과 부끄러움이 느껴진다고 할까. 예를들어 의사나 군인들이 (아마도) 1차 대전 정도의 시대에 입던 복장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지금 이 무대의 배경이 1차대전인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으니 더 혼란스럽다. 마리의 아기를 상징하는 인형에 방독면을 씌워놓고 간호사 복장을 한 인형사가 조종&amp;nbsp; 또한 짧은 장면으로 연속되는 이 작품에서 특별한 무대전환 없이 계속 같은 구조를 가져가다 보니 이야기의 분리가 잘 안되기도 한다.&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가장 돋보이는 가수는 마리 역의 아스믹 그리고리안이다. 내가 왜 이런 가수를 처음 들어봤을까 싶을 정도로 그냥 압도적이다. 목소리의 안정감, 표현력, 연기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는 완성체다. 마리 역할을 어떻게 소화해내야 좋은 건지 전혀 모르겠지만 이 가수가 잘 부른다는 건 바로 알겠는, 그런 노래였다.&lt;/p&gt;
&lt;p&gt;타이틀롤을 맡은 마티아스 괴르네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원래도 목소리가 좀 무겁고 먹히는 편인 것 같긴 하지만, 이건 뭐 소리를 제대로 내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듣기 불편했다. 그래도 연기력은 괜찮은 것 같지만, 연기력 원툴로 먹고 살 가수는 아니지 않나. 비슷한 나이에 리트를 비롯해 레퍼토리가 겹치는 게어하허와 괴르네가 서로 자주 비교되겠다 싶었는데, 마침 게어하허도 취리히에서 보체크를 부른 것이 있다. 게어하허는 부드럽고 편안하게 이 역할을 소화해내는 반면 괴르네는 고구마 먹은 소리를 들려준다. 성량이 후달리는데 일부러 크게 부르려다보니 그런 걸까.&lt;/p&gt;
&lt;p&gt;마찬가지로 같은 슈필테너라서 그런지 한 동안 게르하르트 지겔과 볼프강 아블링어슈페르하케를 혼동해서 기억하곤 했다. 내가 멍청했다. 둘은 급이 다른 가수다. 게르하르트 지겔은 아블링어슈페르하케가 보여주는 날카로움을 절반도 보여주지 못 한다.&amp;nbsp;&lt;/p&gt;
&lt;p&gt;존 다스작John Daszak은 헬덴테너의 무거움도, 스핀토의 찌르는 듯한 강렬함도 없는 애매한 모습을 보여준다. 의사 역할을 한 옌스 라르센Jens Larsen은 그리고리안 다음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amp;nbsp;&lt;/p&gt;
&lt;p&gt;믿고 듣는 유롭스키의 반주인데, 사실 여전히 보체크의 음악을 잘 모르겠어서 어떻게 평가해야할 지 모르겠다.&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르모니아 문디에서 발매했는데, 오디오 스펙이 PCM 스테레오만 있다고 돼있는데 블루레이 상에서는 반대로 스테레오는 없고 5.1채널만 있다. 실제로 5.1채널인지 2채널인지 확인은 못 해봤지만 최소한 아웃풋 게인 상으로는 다른 블루레이의 5.1채널과 비슷한 수준이라 이게 뭔가 싶었다. 만듦새가 뭔가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DVD,블루레이 후기</category>
      <category>게르하르트 지겔</category>
      <category>마우로 페터</category>
      <category>마티아스 괴르네</category>
      <category>블라디미르 유롭스키</category>
      <category>아스믹 그리고리안</category>
      <category>옌스 라르센</category>
      <category>윌리엄 켄트리지</category>
      <category>잘츠부르크 페스티벌</category>
      <category>존 다스작</category>
      <category>존 다작</category>
      <author>Da.</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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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6 Apr 2020 21:56:2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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