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지 오래돼서 짧은 요약.


연출은 무난하게 영국적 + 미국적이다. 이야기를 꼬지 않고 전달하며 세련된 시대복장과 화려한 색상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적당한 연출이다.

호프만 역의 비토리오 그리골로의 노래를 듣는 건 처음이었다. 요새 잘 나가는 테너이지만 은근히 영상물이 안 나와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열정 넘치게 부르며 목소리도 너무 가볍지 않았다. 

악역을 맡은 토마스 햄슨의 노래는 슬플 지경이다. 틸레만 아라벨라에서부터 목소리 상태가 안 좋아졌는데 여기선 절망적인 수준이다. 음역대가 조금만 올라가도 갈라지며 노래다운 노래를 부를 수가 없다. 대머리 분장 하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안쓰러울 정도다.

이야기 여주인공들은 대체로 무난한 가운데 소냐 욘체바가 역시 이름값을 한다. 다른 두명에 비해 확실히 돋보이는 목소리와 표현력을 갖췄다.


전반적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뛰어난 것은 지휘 에벨리노 피도. 아름다우며 세련된 프레이징을 보여주며 노장다운 안정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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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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