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힘 프라이어의 피에로 반지. 



니벨룽의 반지 영상을 본 건 2014년 이후 3년 만인 것 같다. 그 이후로 유일하게 새로 발매된 반지가 이 만하임 반지다. 아트하우스에서 발매했지만 이상하게 내수용인지 독일어 자막 밖에 없고 블루레이 없이 DVD로만 나왔다. 비교적 영세한 레이블에서 나온 프랑크푸르트 반지나 뤼벡 반지와 달리 아트하우스면 블루레이를 내줄 법도 하고 다른 자막 넣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의아했다. 언젠가 블루레이나 영문자막 판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조금 기다려봤지만 나올 기미가 안 보여서 그냥 독일 jpc에서 질렀다. 메이킹 필름 영상은 별매로 판다.


반지를 보겠다는 건 부지런히 살겠다는 뜻이다. 하루 네다섯 시간 정도의 여유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정말로 바쁘게 사는 방법 밖에 없다. 반지는 여러모로 감상자에게 몰입과 헌신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예전에 연구 핑계로 반지 영상물 12개를 한달 조금 넘게 몰아서 본 적이 있는데 아마 살면서 다시는 그렇게 바그너를, 아니 오페라를 많이 볼 날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 때 어느 정도였냐면 반지 싸이클이 12개면 작품으로 48개인데 정해두었던 듀 데이트가 40일 남짓이나 됐을 거다. 그렇다면 비둘기집의 원리에 의해서.... 결국 하루에 하나 보는 건 기본이고 3일 2반지, 1일 1반지도 해봤다. 아침 9시에 라인골트 시작해서 새벽 2시에 라인강 범람하는 거 다시 보는 기분은 참 특별하다. 참고로 1일 1반지 하려면 진짜 시간을 엄청 타이트하게 써야한다. 혹시나 연락올까봐 핸드폰도 하루 종일 꺼놓고 화장실도 막 중간에만 갔었다. 발퀴레 2막에서 아직 보탄 설명충 장면도 안 끝났는데 화장실 가고 싶어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 다 끝나고 핸드폰 켜보니까 연락 아무것도 안 와있더라.



만하임 반지에 거는 기대가 좀 컸다. 대체로 독일 극장의 반지들이 잘뽑히는 편이고 전해들은 평이나 독마존 평도 좋았다. 다들 아힘 프라이어가 천재라고 칭송했다. 연출에 큰 비중을 안 두는 월갑도 프라이어 마술피리 영상을 평하며 '연출은 연주와 동등한 자격을 가질 수 있다'고 극찬했다. 다만 DVD를 받아보고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다. 지각하지 못하고 있던 건데 프라이어가 연출, 무대, 의상, 조명을 모두 다 맡았더라. 내가 요즘 그런 연출가 한분한테 진절머리가 나서....


그리곤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난 이런 상징주의 연출에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만하임 반지는 누가 보아도 아힘 프라이어의 작품이다. 강렬한 얼굴 분장, 단순한 무대 공간, 거대한 머리 가면, 피에로 같은 인물, 만화적인 선 모두 프라이어의 다른 연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뒤에서 잠깐 화면을 본 랩 후배도 '진은숙 오페라냐'며(진은숙 앨리스 영상 역시 프라이어 연출) 거의 똑같다고 말했다. 

프라이어는 스스로를 연출가보다는 화가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브레히트를 직접 사사한 제자이기도 하다. 당연히 소격 효과는 프라이어 연출의 기본 근간이 된다. 화가라는 점 때문인지 그가 지시하는 연기 동작들은 상징적이며 정적이다. 인간이 실제로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가 아니라, 회화에서 상징적으로, 혹은 과장해서 표현하는 모습에 가깝다. 자연스러운 동작이 아니라 상징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겠다. 발퀴레에서 지크문트 지클린데가 두 손을 모아 얼굴을 가리는 행동이 좋은 예시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얼굴을 감싸다'라는 동작과 분명히 구별되지만 독특한 회화적 인상을 준다. 


인물들의 연기는 마치 대담한 초서체를 보는 듯 하다. 현실의 자질구레함을 초월했다. 알베리히가 어떤 동선으로 술래잡기를 하는지, 신들이 발할라에서 니벨하임으로 어떻게 내려갔다오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보탄은 창을 들고 있지 않고 지크문트도 노퉁을 들지 않는다. 보탄의 창이 노퉁을 부러뜨리는 장면에서 무대 위의 기다란 파이프가 빨간색 파이프를 가로지르며 부러뜨린다. 거대한 붓으로 획을 훅훅 젓는 느낌이다. 우스꽝스럽지 않고 일종의 경건함을 느끼게 된다. 제의의 동작 마냥 무게감이 있다.


프라이어는 상징을 통해 큰 그림을 보여주려 한다. 오페라가 진행되면서 무대에는 상징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발퀴레의 1막 끝에는 거대한 보탄 인형이 무대로 내려오고 지크프리트가 미메를 죽이고 새와 대화를 할 땐 보탄과 알베리히, 라인의 처녀들이 지크프리트를 지켜보고 있다. 프롬프터 박스 위에는 사망자들의 시체가 점점 쌓여간다. 각각의 인물

몇가지 인상적인 상징들을 꼽아보자. 지크프리트를 조커같은 느낌의 피에로로 만들었다. 미메는 지크프리트를 실험용 쥐처럼 사육하고 있다. 지크프리트는 마치 온갖 약물 요법으로 고통받는 인간처럼 보인다. 지크프리트가 이야기하는 숲속의 이야기도 모두 마약으로 인한 환상처럼 보인다. 지크문트는 단 한번도 실제 노퉁을 집어들지 못하지만 지크프리트는 광선검 노퉁을 시종일관 들고다닌다. 벨중 지크문트와 지클린데가 같은 외모를 하고 있고 니벨룽들이 하얀 분장에 대머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지크프리트는 별종이다. 빨간 코와 귀는 미메를 닮았지만 아버지와 닮은 것은 없다. 오직 핏줄을 연상시키는 빨간 멜빵만이 부모님의 옷과 닮아있다. 

보탄은 머리가 길쭉하고 프리카는 머리 위에 기다란 바게트빵을 가로로 얹어놨다. 마치 두 신이 두 축을 보여주는 듯하다. 보탄의 눈은 머리에 있고 프리카의 눈은 가슴에 있다. 알베리히의 검은 선과 콧수염은 독일의 히읍읍을 연상시킨다.

군터와 구트루네를 비롯한 기비훙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처럼 큰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 군터와 구트루네는 근친상간이 의심되는 관계로 보인다. 하겐이 지크프리트를 설명하며 지크문트와 지클린데 쌍둥이 남매에게서 태어났다고 설명하눈 장면에서 군터와 구트루네는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있다. 큰 가면이 가식을 의미한다면, 군터와 구트루네는 벨중 남매와 달리 자신들의 관계를 용기있게 공개하지 못하고 면피용 결혼만 기획하고 있을 뿐이다. 홍상수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모두 다 자격이 없는 가짜라고 외치는 장면이 떠오른다.

발퀴레들은 다리미, 나팔, 옷걸이, 가위, 물뿌리개, 미싱기 등을 머리에 얹고 있다. 가장 활동적인 발퀴레들 마저 집안일의 의무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하다. 오직 브륀힐데만이 머리 위에 까마귀를 얹고다녀 역시 보탄의 최애캐라는 걸 보여준다.

사이클 전반적으로 그림의 느낌은 비슷하지만 작품 별로 개성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라인의 황금은 삭막한 노출 콘크리트를 보는 듯 회색빛의 장식없는 공간이며 발퀴레는 어두컴컴하다. 지크프리트에서부터는 실험실과 피에로, 환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신들의 황혼의 기비훙은 기괴하며 공허한 화려함이 돋보인다.


하지만 연출에서 별다른 감동을 느끼긴 어려웠다. 브레히트의 제자에게서 일반적인 카타르시스를 기대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일까. 그렇다고 반대로 소격효과로서 얻는 비판적인 느낌 역시 부족했다. 반지의 내용이 어떻게 사회 비판적인지 너무 잘 알고 있는 지금, 프라이어가 작품의 이면에 있는 모습을 무대 위로 끌어와봤자 이미 인지하고 있는 내용들 뿐이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기대했지만 아이디어의 신선함 보다는 표현 방법의 색다름이 더 돋보였다. 프라이어의 연출이 작품의 감상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고 작품 자체의 의미에 좀 더 많은 생각을 하며 볼 수 있긴 하지만, 그것 자체가 의미있을 만큼 새로운 경험은 아니었다. 실제 무대에서 보거나 영어자막이라도 달려있으면 조금 더 연출의 행간을 읽어낼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DVD로 보았을 때는 기대했던 것에 비해 많이 아쉬웠다. 한참 반지만 볼 때는 플레이어 오류로 자막 없이도 봤지만 3년만에 반지를 다시 보니 대사 내용 중 기억에서 사라진 것도 많더라.


연출은 기대했던 것에 못 미쳤지만 반면 음악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지휘를 맡은 단 에팅거Dan Ettinger (독일 사람들은 에팅어라고 발음하지만 유대인이라 자기는 에팅거라고 하더라)는 도쿄에서 직접 보고 빠져들었던 지휘자다. 그 때 연주했던 로시니 작은 장엄미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호연이었다. 현재도 만하임에서 GMD를 맡고 있다. 반지가 오케스트라에 워낙 어려운 작품이다보니 오케스트라의 실력이 여실히 들어나기 마련인데, 바이마르 반지와 콜론 반지가 좋은 예다. 만하임 오케스트라도 특급 오케스트라와는 거리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연주를 들려준다. 현악기의 기계적인 패시지에서 앙상블의 상태가 아쉽긴 하지만 세세한 점보다는 전체합이 주는 인상이 아주 좋다.

 아마 카라얀 이후 가장 머리에 공 들이는 지휘자 1위를 가뿐히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자랑하는데, 머리빨을 빼놓고 보면 정말 안습이다. 에팅거를 도쿄에서 처음 봤을 때 느낀 건 바렌보임과 상당히 닮았다는 점이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닌지 이런 비교짤도 있더라. 코랑 볼살, 입술이 닮은 것 같다. 

머리빨을 뺀 흑역사........

출처: http://intermezzo.typepad.com/intermezzo/dan-ettinger/

피아노도 치고 도쿄필 감독하면서 남긴 음반 중에 모피협 21번을 자기가 직접 협연 지휘한 것도 있다.


에팅거는 시종일관 호흡이 긴 프레이징을 선보인다. 반지를 들으면서 느낀건 다이나믹을 조절하는 능력이 아주 탁월하다는 것이다. 지속음을 끌어도 그 안에서 다이나믹 변화를 확실하게 표현해주고, 긴 선율의 프레이징에서도 다이나믹의 폭이 넓어 듣는 사람을 집중하게 만든다. 템포도 빠른편이고 녹음 때문인지 금관이 특히나 두드러져 호방한 연주를 들려준다. 차그로세크의 슈투트가르트 반지 같은 경우 오밀조밀한 앙상블과 투명한 밸런스가 독특한 맛이 있었다면 에팅거는 바렌보임을 연상케하는 박력으로 전진한다.


가수 중에는 지크프리트와 로게를 맡은 위르겐 뮐러Jürgen Müller가 가장 눈에 띈다. 캐스팅 중 유일하게 알고 있던 가수로 뤼벡 반지 지크프리트에서 지크프리트를 불렀었다. 21세기에 나온 영상물 중에 가장 건강하고 힘있는 목소리를 들려주는 지크프리트다. 기교는 좀 부족하지만 목소리의 힘과 에너지로 밀어붙이는 타입니다. 뤼벡 때에 비하면 폭발적인 에너지는 조금 아쉬운 편이지만 그래도 어려운 역할을 잘 해냈다.

브륀힐데를 맡은 유디트 네메트Judith Németh는 조금 불안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니나 슈템메나 이레네 테오린 정도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면 상당히 훌륭한 브륀힐데를 보여준다. 목소리가 거슬리지 않기만 하면 일단 통과. 

보탄을 맡은 토마스 예자트코Thomas Jesatko는 무난한 보탄을 들려준다. 멍청하게 들리지 않고 충분히 맛깔난 노래를 들려준다.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바이로이트의 헤어하임 파르지팔 프로덕션에서 클링조르를 불렀고 내가 봤던 2014년 탄호이저에서는 비터롤프로 나왔더라. 근데 체력이 후달리는지 라인골트 발퀴레 지크프리트 모두 후반에 가면 목소리가 심각하게 갈라지기 시작하더라.

그 외에 지크문트 역의 엔드릭 보트리히Endrik Wottrich, 지클린데 역의 하이케 베셀스Heike Wessels 모두 모범적인 노래를 들려준다. 

프리카와 에르다, 발트라우테, 노른 등을 맡아가며 사이클 전체에 등장하는 에드나 프로흐니크Edna Prochnik도 훌륭하다. 특히 발퀴레 프리카에서는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명확하며 안정적이고 호소력 있는 노래를 들려준다.

파졸트 - 파프너로 한국인 베이스 하성헌이 나온다. KBS향 발퀴레 1막과 부천필 탄호이저 공연으로 한국에서도 공연한 적이 있다. 부드럽고 깊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노래 프레이징도 훌륭하다. 훈딩이나 하겐을 맡은 가수에 비해서 더 뛰어나보이는데 목소리가 부드러운 편이라 다른 사람을 캐스팅했나 싶다.


반면 미메 역의 우베 아이쾨터Uwe Eikötter는 노래가 너무 평범하여 재미가 없다. 음정 리듬도 명확하지 않아 여러모로 아쉬웠다. 알베리히와 하겐 역시 조금 아쉬운 편.


메이킹 필름 <The Becoming of the Mannheim Ring>을 별도로 판매한다. 플레이 타임이 무려 284분으로 신들의 황혼 보다도 길다. 다행히 여긴 영어 자체자막이 달려있다. 메이킹 필름은 네 작품 각각으로 쪼개져있다. 난 284분 짜리 다큐멘터리라길래 본격 아힘 프라이어 연출 해부 같은 느낌일 줄 알았는데, 그냥 다큐멘터리 3일 팀이 오페라 극장을 찾아간 느낌이다. 의상팀 분장팀 무대팀 가수들 합창단원 오케스트라 연출가 지휘자 아무나 붙잡고 인터뷰한다. 시간대비 영양가가 정말 없는 편이다. 아 물론 전반적으로 오페라 극장이 어떻게 굴러가나가 궁금하면 새롭게 아는 사실이 있을 수도 있지만 보통 쓸데없는 이야기다. 질문도 너무 단순해서, '로게를 연기한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와 같이 너무 뻔한 질문이라든가, '공연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쉬운 가요?' 라는 질문을 매편 가수들한테 던진다. 다큐 감독이 '무대 위에서 다른 인물을 노래하고 현실로 돌아오는 것'에 꽂힌 것 같은데 진짜 노잼 답변 밖에 안 나온다. 

그렇다고 아힘 프라이어가 뭐 자세히 해설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홀텐 처럼 다큐멘터리에서 일일히 컨셉 설명해줄 만큼 친절한 사람이었으면 이런 연출을 안 했겠지. 에팅거에게 음악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도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원래 이런 다큐멘터리나 인터뷰는 싸우는 장면이 좀 있어야 재미가 있는데 그런 게 없다. 메트 식 뻔한 질의응답과 자기들 고생한다고 생색내기. 역시 이 점에서 콜론 반지 메이킹이 제일 꿀잼이다. 그나마 284분이라는 기간 동안 '갈등' 비스무리한 게 나오는 장면이 있어 기억에 남는 게 몇개 있다. 에팅거랑 호른 수석이 지크프리트 호른콜 장면에서 마지막에 템포를 늘이느냐 당기느냐 가지고 언쟁하는 장면, 발퀴레 공연 리허설에 만하임 소방서 직원들이 찾아와서 소방 점검 하면서 언쟁하는것, 지크프리트에서 브륀힐데를 공중에 뛰우려고 하니까 가수가 ㅂㄷㅂㄷ 거리는 거, 브륀힐데 역 가수가 아파서 에파 요한슨이 대타로 등장할 때 등등. 

"연출가 놈들은 음악이 해결되기 직전에 끊는데 재능이 있어요. 어우 이 음알못들 ㅉㅉㅉㅉ"


프라이어가 이 공연 몇년전에 LA에서 반지를 올렸을 때는 지크프리트(존 트렐리븐)랑  브륀힐데(린다 왓슨)가 LA 타임즈에 프라이어 연출이 너무 가수들에게 위험하고 구려서 공연을 못하겠다고 성토대회를 열었었다. 공연 시작도 전에 가수들이 언플로 싸운 격. 아마 다들 이름값 좀 있는 가수들이고 유로트래쉬 꺼졍하는 양키 나라다보니 그런 공격이 가능했던 것 같다. 만하임에서는 프라이어가 짱 먹는 듯. 


프라이어 연출 특성 상 등장인물들의 더블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게 다 만하임 시민들의 열정 페이로 이루어진 거더라. 발퀴레에 로게 대역이 나올 때 저건 극장 소속 가수가 잠깐 뛰는 걸까 배우가 뛰는 걸까 해서 인터뷰에 나온 이름을 검색해보는데 무슨 만하임에서 일한다는 건축가만 나오는 거다. 왜 검색이 안되지 했는데 뒤에 인터뷰를 보니 그 건축가가 맞더라... 사무실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 엑스트라로 출연한다고 한다. 그 외에 여러 시민들이 무보수로 엑스트라를 뛴다고 인터뷰에서 밝힌다. 이거 열정페이 아닌가요 빼애액 싶다가도 막상 나한테 "프라이어가 연출 하는데 로게 엑스트라 해볼래요?"라고 물어보면 "어 그럼 머리는 미리 불꽃색으로 염색해둘까요?" 라고 대답할 듯. 

공연이나 다큐나 영상 마지막 크레딧에 만하임 국립극장 후원회원의 이름이 모두 올라간다. 유독 닥터가 많이 보이더라. 저게 극장을 움직이는 지역 사회의 힘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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