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 유발 샤론의 설명회. 당연한 거지만 미국은 프리렉처가 영어라 좋다.
무슨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내부 해부도라도 찍으려고 했나 사진을 엄청 찍어댔다.
빨간옷 입은 사람이 작곡가 메레디스 몽크

학회 일정이 비는 기간에 LA 필하모닉의 공연이 하나 있었다. 메레디스 몽크의 오페라 아틀라스. 몽크가 어떤 작곡가인지도 몰랐고 오페라를 들어본적도 없었다. 별다른 기대가 있진 않았지만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있는 유일한 공연이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잡썰 먼저. 미국의 땅덩어리는 더럽게 컸다. 물가는 살인적으로 비싸서 학회장 근처 호텔을 구하는건 꿈도 없었다. 그래서 떨어져있는 모텔을 예약하고 버스로 왔다갔다 생각을 했다. 여기서 놀란 두가지. 미국의 모텔은 정말 영화나 게임에서 나오는 모텔이었다. 가운데 주차장이 있고, 높아야 2 정도 되는 건물이 주차장을 둘러싸고 있고, 로비나 복도 같은게 전혀없이 주차장에서 바로 문을 열고 객실로 들어가는 형태. 처음 보는 형태인데 익숙하다. 보통 어디 도망치다가 이런데 묵거나 사람 한두명씩 죽어나가는 아닌가…?

 

또하나 놀란 버스의 배차간격이었다. 첫날 숙소에서 공연장까지 걸어갔는데 50 가까이 걸은 같다. 동안 지나다니는 차는 엄청 많지만 도보 행인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넓은 땅덩어리에선 걸어다니는 불가능해보였다. 그렇다고 버스가 돼있냐. 구글 지도로 버스 경로를 찾아보고 경악했다. 버스가 1시간에 1 오죠ㅋㅋㅋㅋㅋㅋㅋ 여기가 무슨 시골도 아니고??? 다행히 그건 주말이라서 심했고 평일에는 30분에 한대 정도는 오는 같았다.  결국 나는 학회기간 내내 아침에 칼같이 버스 시간을 맞춰 정류장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버스를 몇번 타며 기억에 남았던 휠체어를 승객이 버스를 이용하는 장면이었다. 한국에서 살면서 한번도 휠체어를 사람이 버스에 올라타는 본적이 없다. 지하철에서는 본적이 있으려나? 하지만 미국에서 1주일밖에 지내지 않았는데도, 버스를 타는 사람이 그렇게 적은데도 휠체어 승객을 있었다. 뭔가 약육강식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상징일 같은 미국에서조차 이동권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보장돼있구나. 마찬가지로 공연장에서도 휠체어를 관객을 보는 어렵지 않았다. 

 

LA 버스를 타고 가면서 한가지 깨달은 있는데 승객들 거의 대부분이 유색인종이었다. 버스의 모든 안내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병기되어있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메레디스 몽크는 특유의 보컬라이징으로 유명한 작곡가다. 가사 없이 아주 독특한 발성법을 활용하는 작곡가인데 한두곡만 들어봐도 특징을 바로 있을 만큼 개성적인 스타일이다. 오페라 아틀라스 역시 전통적인 의미의 오페라라고 분류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점들이 있는데, 일단 가사가 거의 없는 작품이다. 줄거리는 어린아이가 부모님 품을 떠나 동료들을 만나 세계를 여행한다는 내용이다. 오래전에 초연돼었다가 다시 개작을 더한 리바이벌 공연으로 올리는 작품이었다.

 

작품 자체에 대한 기대보다는 미국에서 콘서트 오페라 연출로 여러 성공을 거둔 유발 샤론이 맡았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됐다. 최근 바이로이트 로엔그린의 연출을 맡았던 사람이기도 하다. 요새 오페라를 못봐서 연출을 직접 보진 못했는데 스틸샷으로 색감은 나쁘지 않았다.

 

무대에는 공간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 아틀라스가 있었다. 프로젝션을 통해 회전하는 듯한 착각을 주거나 가운데를 개폐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등 재치가 있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은 어쩔수가 없었다. 계속 반복되는 멜로디가 있으니 머리속에서 흥얼거릴 있는 선율은 있었지만 약간 우스꽝스럽고 워낙 자주 반복하니 기억에 남는 것이지 특별히 감정적으로 움직일 있는 장면이 별로 없었다. 줄거리가 있는듯 없는듯하게 느슨한 극적 구성도 적응이 쉽지 않았다.

 

요약하면 유발 샤론의 무대를 흥미롭게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볼 있었던 , 현대 오페라를 공연장에서 처음으로 직접 보았다는 점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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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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